한국인들은 평균 47세 때 자신이 늙고 있다는 걸 느끼기 시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2024년 웰니스 보고서’에 이 같은 조사 결과가 담겨 있다고 SBS가 30일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는 KB금융연구소가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25~6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일부 심층 면접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평균적으로 47세에 이르러 본인이 나이가 들었다는 걸 자각하기 시작한다.
각자가 느끼는 건강상태와 나이에 대한 인식은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30대까지는 자신이 실제 나이보다 더 나이가 많다고 느끼는 경향이 컸지만, 40대부터는 자신의 나이를 제 나이로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60대까지는 실제 나이보다 더 젊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한국은 초고령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기에 건강 관리 문제가 개인의 삶의 질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 평균 연령이 이미 44.8세에 이르렀고, 30년 후에는 다섯 집 중 한 집의 가구주가 80세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은퇴 고령자들이 계속해서 경제활동을 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가 증가하면 건강보험 비용도 크게 늘어나 국민 1인당 평균 진료비보다 2.5배 이상 많은 비용이 들게 된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 속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을 어떻게 인식하고 관리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인들은 건강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조사 결과 평균적으로 1인당 연간 21만 9000원을 건강 관리에 지출하고 있었다. 그중 운동, 건강기능식품 구매로 평균 16만 원을 쓰고 있었다. 60대가 가장 많은 돈을 건강 관리에 투자하지만, 세대 간 비용 차이는 크지 않았다. 건강보험 급여 외에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비용을 집계한 결과다.
건강관리에 있어 운동의 필요성은 대부분 인식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운동을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심장협회는 적당히 땀이 밸 정도로 일주일에 5일은 유산소 운동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는 한국인의 비율은 56.4%에 그쳤다. 근력 운동도 일주일에 두 번 하라는 권장 기준을 지키는 사람은 42.8%에 불과했다. 가장 많이 하는 운동은 산책이었고, 집에서 유튜브 등을 보며 혼자 운동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면서도 건강기능식품은 대부분 복용하고 있었다. 10명 중 9명이 종합비타민, 유산균, 오메가3 같은 건강기능식품을 챙겨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 건강에 대한 조사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1년 동안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었다고 응답한 사람이 10명 중 6명에 이르렀다. 특히 20대의 정신 건강 문제가 두드러졌다. 20대 Z세대 중 72%가 지난 1년간 극심한 스트레스나 우울감, 불안 증세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특히 20대 여성은 4명 중 1명이 극단 선택 충동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는 20대 남성보다 3배나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