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명물인 천연가스 불꽃이 7년 6개월 만에 꺼진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연합뉴스는 포항시 등에 확인해 이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금요일이었던 지난 27일 오후 포항시 남구 대잠동 철길숲 '불의 정원'에 있는 천연가스 불꽃이 꺼진 뒤 30일 현재까지 다시 붙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포항시는 불의 정원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를 놓고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가스가 고갈돼 불이 꺼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결정하지 않았고 논의 중인 상태"라고 밝혔다.
포항의 천연가스 불꽃은 한 공사 업체가 2017년 3월 폐철도를 활용한 공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지하수 개발을 위해 지하 200m까지 관정을 파던 도중 땅속에서 나온 천연가스로 굴착기에 불이 붙으면서 생겨났다. 예측과 달리 이 불은 꺼지지 않고 계속 타올랐다.
포항시는 불이 꺼지지 않자 발상을 전환해 2017년 말에 불길이 붙은 굴착기와 주변 흙 등을 보존하고 주변에 방화유리를 설치해 외부에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해 '불의 정원'이라는 공원을 조성했다. '불의 정원'은 2019년 5월 준공한 포항 철길숲에 있는 유명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포항시가 조사한 결과 '불의 정원' 지하에는 메탄으로 이뤄진 천연가스가 매장됐으나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불의 정원'의 천연가스 불꽃은 날씨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꺼지는 일이 종종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럴 때 공원관리소 측이 토치로 일일이 불을 다시 붙였다가 2021년 1월에는 자동점화장치를 설치해 불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노력 덕분에 2022년 태풍 힌남노 때와 같은 집중호우가 내릴 때를 제외하면 불꽃은 계속 타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해당 장소에 있는 천연가스가 고갈되면서 불꽃이 생긴 지 약 7년 6개월 만인 지난 27일 사그라든 뒤 다시 타오르지 않고 있다. 사실상 천연가스 불꽃이 수명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은 접한 네티즌들은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