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대표적인 외식 메뉴인 삼겹살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인분을 먹고도 3인분 값을 요구하는 식당 측과 옥신각신했다는 손님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자영업자가 회원인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아니 삼겹살집 사장님들!'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어제 집 근처에 처음 가보는 삼겹살집에서 아내랑 삼겹살을 먹었다"며 "계산대에서 계산하는데 삼겹살을 3인분 주문한 걸로 돼 있더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는 2인인데 왜 3인분이냐고 따졌더니 직원이 '우리 가게는 3인분이 기본이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메뉴판을 봤는데 어디에도 그런 말이 안 적혀 있었다"고 황당해했다.
그는 "나도 장사하는 사람이라 '그럼 메뉴판에라도 적어 놓으시라'고 했더니 직원이 재차 "우리 동네는 3인분이 기본이다"고 강조하면서 "외지에서 오셨나?"고 묻더라"고 전했다.
A 씨는 "내가 그 동네 5년간 살고 있다. 다른 삼겹살집은 3인분 기본 그런 것 없다"며 "화가 나서 소리 고래고래 지르고 싸워서 1인분 더 계산한 것 환불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나다니면서 그 집 쳐다도 안 본다"고 덧붙였다.
영문을 접한 자영업자들은 "지방은 기본 3인분인 곳 많다", "미리 고지 안 한 건 잘못이다", "상차림 비가 있는데 기본 3인분은 당연하다"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음식점의 메뉴와 가격은 일반적으로 업주가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한편 서울 지역 삼겹살 1인분(200g) 가격은 지난 5월 2만원을 첫 돌파했다.
이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한달 뒤 "삼겹살 가격 중 실제 돼지고기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17%(3,500원)밖에 되지 않는다"며 "나머지는 인건비와 상차림비, 임대료 등 부담인데 인건비 부담을 줄이겠다"고 했다. '돼지고기 가격' 때문이 아니라 다른 부대 비용 부담 탓에 가격이 비싸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