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는 지난 4년간 ‘유상 역명 병기 사업’을 통해 약 150억 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업은 지하철역 이름에 인근 기업이나 기관의 명칭을 함께 표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난 29일 서울교통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강남역이 11억 1100만 원으로 최고가에 낙찰됐다. 하루플란트치과가 강남역의 이름을 낙찰받았다.
‘유상 역명 병기 사업’은 2016년부터 시작됐다. 입찰에서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기업이 해당 역의 이름에 병기될 수 있다.
강남역 외에도 성수역(CJ올리브영·10억 원), 을지로3가역(신한카드·8억7450만 원), 을지로입구역(하나은행·8억 원) 등이 높은 금액에 낙찰됐다.
현재 서울 지하철 1호선에서 8호선까지의 276개 역 중 39개 역에 기업 명칭이 추가됐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통합돼 서울교통공사가 출범한 후 잠시 중단됐던 이 사업은 2021년에 재개됐다.
총계약 금액은 약 149억 7000만 원으로, 서울교통공사는 매년 평균 37억 4000만 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남역은 하루 평균 16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지하철 2호선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많은 유동 인구로 인해 역 이름값이 높을 뿐만 아니라, 범죄 발생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 7월까지 강남역에서는 총 119건의 절도 사건이 발생해 서울지하철 중 가장 많은 절도 사건이 기록됐다. 또한 성범죄 발생률에서도 117건으로 4위에 올랐다.
서울지하철에서 지난해 발생한 범죄는 총 3516건으로, 전년보다 약 4% 늘었다. 특히 점유이탈물 횡령, 성범죄, 절도 사건이 주요 범죄 유형으로 지적된다. 혼잡한 역들에 대한 범죄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