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얼룩으로 가득한 군 생활관의 상태가 충격을 자아낸다. 이와 관련해 한 장교가 국방부 장관에게 복무 여건을 개선해달라는 요청 글을 올렸다.
육군의 A 장교는 28일 군 관련 제보 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글을 올리며 육군사관학교와 육군정보학교 생활관의 노후화 문제를 지적하며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A 장교는 자신이 근무하는 육군사관학교 생도 생활관(화랑관)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육군정보학교 생활관의 상태가 매우 열악하다고 밝혔다.
벽과 천장에 곰팡이가 가득 찬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한 A 장교는 이러한 환경이 군 간부들의 복무 여건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A 장교는 올여름 유난히 더웠던 날씨와 긴 장마로 인해 곰팡이가 더욱 심해졌다고 설명하면서 문제의 핵심이 노후된 시설에 있다고 지적했다.
A 장교는 "육사 화랑관의 경우 30년이 넘은 열악하고 낙후된 시설이다. 이러한 시설을 계속 사용하는 것 자체는 국가가 군 간부 생활 여건 개선에 신경 쓰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비판했다.
A 장교는 육군정보학교 생활관의 상황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1층에서는 곰팡이 때문에 천장 텍스가 썩어 떨어지고, 벽에도 곰팡이가 가득해 에어컨을 틀어도 습기가 빠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보학교에 새로운 교육생이 오면 '교육여건 불비를 이해해 달라'며 양해를 구하고 있다. (교육생이야 단기 교육을 받고 나가면 되지만) 거기서 몇 개월을 생활해야 하는 간부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청소하고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A 장교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취임 인사말에서 "초급 간부와 중견 간부들의 복무 여건과 처우 개선에 힘쓰겠다"고 한 약속을 상기시키며 말뿐인 약속이 아니라 실제로 군 간부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같은 군 내부의 문제는 조직 내에서 오랫동안 제기돼 왔다. 특히 군 간부들이 근무하는 공간의 노후화와 열악한 생활 여건은 반복적으로 지적되어 왔지만, 별다른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