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진기록이 나왔다. 첼시 공격수 콜 파머(22)가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처음으로 전반전에만 4골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29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4-2025 EPL 6라운드 브라이턴과의 경기에서 파머는 전반전에만 4골을 몰아치는 기염을 토하며 팀의 4-2 승리를 주도했다. 이로써 파머는 EPL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기게 됐다.
파머의 득점 행진은 전반 21분, 니콜라 잭슨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으면서 시작됐다. 이어 전반 28분에는 제이든 산초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두 번째 골을 추가했다. 그로부터 3분 뒤 파머는 약 25m 거리에서 프리킥으로 수비벽을 넘기는 환상적인 왼발 슈팅을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파머의 골 욕심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전반 41분 산초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문 하단 구석을 찌르는 왼발 슈팅으로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그는 EPL 역사상 전반전에만 4골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파머의 이번 활약은 단순한 기록 그 이상이었다. 그가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9분 48초다. 이는 첼시 선수 중 최단 시간 해트트릭 기록이다. 또한 4골을 모두 넣는 데 걸린 시간은 19분 57초다. 이는 EPL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이 기록을 능가한 유일한 선수는 2009년 토트넘의 저메인 데포다. 위건을 상대로 4골을 넣는 데 걸린 시간이 더 짧았다.
파머는 이번 경기로 첼시에서 통산 3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는 첼시의 전설적인 선수 지미 하셀바잉크와 프랭크 램퍼드와 동등한 기록이다. 이러한 활약은 그가 첼시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파머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유소년 팀 출신이다. 2020-2021시즌에 맨시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맨시티에서 꾸준히 입지를 넓혔으나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원해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첼시로 이적했다. 이 결정이 커리어에서 중요 전환점이 됐다.
그가 첼시로 이적한 뒤 파머는 리그에서 무려 43개의 공격포인트에 관여했다. 28골을 직접 넣었고 1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자랑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4골을 추가한 그는 시즌 득점 순위에서도 6골로 2위에 올랐다. 1위는 맨시티의 엘링 홀란으이다. 그는 10골을 기록 중이다. 도움 랭킹에서도 파머는 4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경기 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파머는 "첫 기회를 놓쳤을 때 매우 화가 났다. 상대 수비 라인이 계속 올라오면서 우리가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5, 6골은 넣었어야 했다"며 4골에도 만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엔초 마레스카 첼시 감독도 파머를 칭찬했다. 그는 "득점에서든, 어시스트에서든 파머는 EPL 최고의 선수다. 하지만 그가 여전히 겸손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며 파머의 인성과 실력을 동시에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