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의 한 오피스텔 기계식 주차장에서 방수 작업을 하던 인부 3명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50대 남성 노동자 A씨가 숨졌고, 40대 여성 1명과 50대 남성 1명은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26분쯤 "사람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가 주차장 리프트 부근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A씨 등 3명을 발견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들이 오피스텔에 있는 기계식 주차장 안쪽에서 방수 페인트 작업을 하다 유독 가스를 흡입해 질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방수 페인트에는 주로 유기용제가 포함돼 있다. 이들 유기용제는 휘발성이 강해 환기가 잘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는 치명적인 유독 가스를 발생시킬 수 있다. 특히 톨루엔, 자일렌과 같은 유기용제는 독성이 강하다. 흡입 시 신경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고농도의 가스를 들이마실 경우 호흡 곤란이나 질식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사고 역시 작업이 이뤄진 주차장이 밀폐된 공간이었고, 환기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유독 가스가 주차장 내부에 고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방수 작업 시 유기용제를 사용할 경우 반드시 충분한 환기가 이뤄져야 한다. 또한 작업자는 보호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이러한 안전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건물 관리인 등을 대상으로 사고 당시 작업 환경과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