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강원FC의 강릉지역 홈구장인 강릉종합운동장은 한국 리그 구장 중 잔디 상태가 가장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릉종합운동장에 그린스타디움 상을 수여했다. 강원이 다른 구단과 다르게 적어도 홈 경기장에서만큼은 잔디 문제를 겪지 않는 비결을 연합뉴스가 28일 집중 분석했다.
이날 열린 K리그1 2024 32라운드 강원과 대구FC의 경기에서 강릉종합운동장의 잔디는 최상의 상태를 자랑했다. 경기 내내 벗겨진 잔디나 흙바닥이 드러난 곳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한 다른 구장들이 잔디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강릉종합운동장의 잔디 상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여기서 훈련하면 질적인 부분에서 훈련 효과가 더 향상된다"며 "경기 때도 양 팀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다른 구장들도 잔디를 더 잘 관리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강릉종합운동장의 우수한 잔디 상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릉종합운동장의 '양탄자 잔디'는 꾸준한 관리의 결과다. 구단 측은 '잔디의 달인'으로 불리는 최국헌 강릉시문화체육시설사업소 주무관의 노하우 덕분에 이러한 잔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잔디 관리 업무만 16년을 맡아온 전문가인 최 주무관은 강릉종합운동장의 그라운드 상태를 철저히 관리해왔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강릉종합운동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린스타디움 상을 받았다. 이 상은 그라운드와 잔디 관리, 배수 상태 등을 체계적으로 유지 관리해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운동장에 주어지는 상이다.
이날 경기에서 후반 24분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한 황문기 역시 강릉종합운동장의 잔디 상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강원 선수로서 이런 잔디에서 뛸 수 있는 것이 행운이라고 말했다. 그는 뛰는 선수 입장에서 잔디 상태는 정말 중요하다면서 좋은 잔디가 있어야 팬들에게도 더 좋은 경기를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릉종합운동장의 잔디 상태가 강원 선수들에게 큰 자부심을 안겨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축구의 간판 스타 손흥민(토트넘)이 지적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열악한 잔디 상태는 최근 큰 논란이 되었다. 결국 서울월드컵경기장은 A매치 경기를 열 수 없게 됐고, 오는 11월 15일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이라크전은 용인미르스티다움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