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찾아오면서 제주에서는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야외활동에 적합한 날씨가 이어지며, 제주는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 제14회 산지천축제
제주 도심을 가로지르는 생태하천인 산지천에서는 ‘제14회 산지천 축제’가 진행 중이다. 이번 축제는 지난 27일~29일까지 사흘간 열리며, 제주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축제에서는 오카리나 공연, 주민자치프로그램의 라인댄스, 시니어모델 패션쇼 등 문화예술 공연이 펼쳐진다.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금강합창단과 미소앙상블의 공연, 그리고 ‘나도 가수다!’라는 제목의 가요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칠머리당 영등굿이 축제를 마무리 짓는 중요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축제 기간 중 다양한 체험 부스도 운영된다. 배방선 만들기, 산포조어 낚시, 기름떡 만들기 등 여러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관람객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한, 의인 김만덕을 기리는 사랑 나눔 부스도 운영되며,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 조천리용천수 문화곳간 축제
제주 북부 지역인 조천포구에서는 ‘조천리용천수 문화곳간 축제’가 오는 28일~29일 양일간 열린다. 이번 축제는 제주도 지정 문화유산인 연북정과 진성을 주 행사장으로 삼아, 마을 내 용천수 23곳과 조천포구의 아름다운 경관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축제 첫날에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노을 음악회가 열리고, 둘째 날에는 입도굿과 멸치 후리는 소리 공연 등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용천수에서 펼쳐지는 버스킹 공연과 양진사 토크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축제장 인근 용천수문화센터에서는 주민들이 기증한 옛 사진을 복원한 전시회도 진행돼 과거 제주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로컬푸드 체험 부스도 마련돼 신선한 회와 해녀가 만든 우미냉국 등을 시식할 수 있다.
◆ 제3회 화북, 포구문화제
제주의 옛 관문인 화북포구와 화북의 역사, 문화를 주제로 한 ‘제3회 화북, 포구문화제’도 오는28일~29일까지 화북포구 일원에서 열린다.
첫째 날인 28일은 화북어르신 노래잔치, 목사행렬 재현 길트기 퍼레이드,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발표회, 화북 윈드 오케스트라 등 지역 예술단체와 주민들이 함께하는 화합의 마당이 진행된다.
저녁 6시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개막식에 이어 화북 출신 시인 양중해와 화북포구를 주제로 한 뮤지컬 갈라쇼, 축하공연, 레이저&불꽃쇼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둘째 날인 29일은 어린이 해신제 봉행 시연을 시작으로 청소년 버스킹, 매직 퍼포먼스 및 인디밴드 공연 등 지역 예술단체 공연, 해병대 제9여단 군악대 공연 등이 이어진다.
부대행사로 보트타고 유적지 탐방, 고망낚시 체험, 해설사와 함께 화북의 옛길을 걷는 옛길따라 걸을락(樂) 플로깅, 어린이 포구 사생대회가 개최된다.
화북 및 해신사 주제관 운영, 진성쌓기, 전통해녀복입기 등 다채로운 역사문화 체험형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특히 제주의 관문인 화북포구로 부임했던 목사 행차를 재현하는 길트기 퍼레이드와, 해상 안전을 기원하는 포구문화인 해신제 봉행을 지역 어린이들이 직접 시연하는 프로그램, 그리고 화북포구의 전경과 유적지 탐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보트타고 유적지탐방 등이 열려 축제를 넘어 역사를 조명하는 지역 대표 문화제로 채워진다.
제주 전역에서 열리는 가을 축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제주 역사와 민속, 생활문화를 담은 '탐라문화제'와 화산섬 및 용암동굴의 신비를 소개하는 '세계유산축전', 그리고 제주 수산물을 주제로 한 서귀포 은갈치 축제와 광어 대축제, 추자도 참굴비 축제 등이 연이어 열린다.
특히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위한 ‘2024 제주펫페어’와 서귀포에서 열리는 ‘서귀포칠십리축제’, 제주올레걷기축제 등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