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주 A씨는 26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 자신이 겪은 황당한 일을 소개했다. 지난 3월 EQE350플러스를 구매한 A 씨는 벤츠 측으로부터 배터리 점검 안내를 받아 점검을 진행했다.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EQE350으로 인해 화재 사고가 나자 벤츠는 자사 전기차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점검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점검 결과 A 씨 차량 배터리 하부에서 3㎜ 깊이의 스크래치가 발견됐다. 서비스센터는 자사 기준으로 배터리 하부에 2㎜ 이상의 흠집이 발생하면 배터리를 교체해야 한다는 규정을 내세우며, 배터리 교체를 권했다. 배터리 교체 비용은 7000원에 달했다.
A 씨는 해당 규정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A 씨는 "일반 도로에서만 운전했을 뿐인데 하부에 스크래치가 생겼다는 이유로 배터리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A 씨는 특히 문제의 차량에 하부 커버가 없는 점을 문제 삼았다. 타 브랜드는 하부 보호 커버를 제공하는 반면 벤츠는 이를 설치하지 않아 일반 도로에서도 스크래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A 씨는 "축간거리가 넓어 방지턱이나 지하주차장 출입 시 하부가 쉽게 손상될 수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배터리 전체 교체를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수리 비용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신차 가격이 약 1억 원인데 배터리 교체 비용이 7000만 원에 달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A 씨는 자신의 보험에 '전기차 배터리 신품 교체 특약'이 포함돼 있지만, 보험사가 이 건에 대해 인정하지 않아 수리비 지원 여부가 불확실한 상태라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벤츠의 태도였다. A 씨가 해당 사안에 대해 문의하자 벤츠 측은 자신들은 수입사일 뿐 정비와 관련된 사항엔 책임이 없다면서 딜러사에 문의하라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수입사로서 최소한의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EQE350은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일으킨 차량으로 지목된 모델이다. 지난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해당 모델이 화재를 일으켜 큰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화재는 배터리에서 시작됐다. 이로 인해 벤츠 전기차의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벤츠가 배터리 하부에 발생한 작은 스크래치에도 고액의 배터리 교체를 요구하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