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세게 말하는 거 처음 본다… 손흥민이 마음 단단히 먹고 남긴 '작심발언'

2024-09-27 10:19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

최근 축구계에 불거진 혹사 논란에 대해 손흥민이 다소 강력한 발언을 남겨 크게 주목받고 있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 / ph.FAB-shutterstock.com
토트넘 주장 손흥민. / ph.FAB-shutterstock.com

지난 26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카라바크와의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라는 작심 발언을 남겼다. 그는 현재의 빡빡한 경기 일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손흥민은 "지금보다 경기 수를 줄여야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이는 많은 프로 선수가 느끼고 있는 문제를 대변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유럽 프로 축구에서 각종 대회가 늘어나면서 상위권 팀들은 이전보다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일정의 과중함은 선수들에게 극심한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경기 일정이 너무 많고, 이동도 많다. 선수들이 회복할 시간이 필요한데, 경기가 너무 많아서 무척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이렇게 많은 경기에 출전하게 되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문제는 실제로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로드리와 에릭 텐하흐 감독이 동일한 문제를 제기한 것처럼, 손흥민 역시 이러한 일정의 과중함에 대해 재차 우려를 표했다. 로드리는 이미 파업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선수들의 고충을 알렸고, 그 결과로 부상을 당해 시즌을 마쳐야 할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이러한 사례를 언급하며 경기가 너무 많아지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한 손흥민이다.

토트넘 레전드로 남고 싶다는 손흥민. / 토트넘 홋스퍼 공식 인스타그램
토트넘 레전드로 남고 싶다는 손흥민. / 토트넘 홋스퍼 공식 인스타그램

이날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유로파리그에서의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흥민은 프로 데뷔 이후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번 유로파리그는 그의 커리어에서 매우 중요한 대회로 여겨진다.

손흥민은 "쉽지 않은 경쟁이 될 것"이라고 경계하면서도 "유로파리그 우승은 숨길 수 없는 꿈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팀원들과 함께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내년 6월에 만료된다.

이와 관련해 손흥민은 "아직 구단과는 어떠한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며 계약이 남은 동안에는 토트넘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그는 "(재계약과 상관없이) 이번 시즌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는 걸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며 매 순간이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많은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만큼,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그의 각오가 돋보였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