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반 26분 손흥민은 공격 상황에서 오른발 슛을 시도한 뒤 벤치를 바라보며 주저앉았다. 이후 그는 티모 베르너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경기 후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피로를 호소했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조금 피곤한 것 같다고 했다"며 "아직 그와 의료진의 이야기를 들어보진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에서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가 시작된 지 7분 만에 중앙 수비수 라두 드러구신이 퇴장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하지만 전반 12분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파페 사르와 도미닉 솔란케의 연속 득점으로 승리를 거뒀다. 드러구신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수적 열세를 극복하며 경기를 지배했고, 가라바흐의 몇 차례 위협적인 공격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는 어린 선수 미키 무어가 출전하며 경기 경험을 쌓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교체한 이유에 대해 "손흥민이 근육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낀 것 같아 교체했다"며 "아직 정확한 부상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교체가 단순한 피로 누적에 따른 것인지 부상 때문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추가 검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가라바흐와의 경기 전 "우리는 너무 많은 경기를 치르고 있다"고 말하며 과중한 일정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한 바 있다.
토트넘은 사흘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손흥민의 출전 여부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윌슨 오도베르와 히샬리송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손흥민까지 부상을 당하면 토트넘의 공격 라인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상태도 언급했다. 그는 "손흥민 외에도 브레넌 존슨과 아치 그레이의 상태를 지켜봤다"며 "존슨은 전반에 교체된 이유가 전술적인 이유였다. 그레이는 경기 중 발차기를 맞아 불편함을 호소했지만, 90분을 모두 소화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축구팬들은 "몸이 안 아픈 게 이상하다", "이미 브렌트포드전에서 삐꺽했다. 브렌트포드전에서 허벅지를 부여잡은 적이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여러번 허벅지를 잡았던 걸 보면 문제가 생긴 게 맞는 듯하다", "라커룸으로 바로 가는 거 보니까 상황 안 좋은 거 같다. 감독의 전술이 선수들의 체력을 너무 갈아버린다. 전술 안 바꾸면 선수들 못 버틸 거 같다. 이러다 선수들 생명에도 지장 있을 듯"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