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인구 1000명당 임상 의사(진료 의사)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최저 수준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보건복지부가 26일 발표한 OECD 보건 통계(Health Statistics) 2024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22년 기준 인구 1000명당 임상 의사 수는 2.6명에 그쳤다. 이는 OECD 회원국 평균인 3.8명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로, 멕시코와 함께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의사 수 부족 문제는 일본(2.7명), 미국(2.7명), 캐나다(2.8명) 등 주요 국가들도 겪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보다도 더 심각한 상황인 셈이다.
의학 계열 졸업자 수 역시 OECD 평균에 크게 못 미친다. 인구 10만 명당 우리나라의 의학 계열 졸업자 수는 7.6명으로, 평균 14.3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라트비아(27.5명), 아일랜드(26.0명) 등은 우리나라보다 월등히 많은 졸업자를 배출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의료 인력 양성 시스템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 의사 수 부족 현상은 의료 서비스의 질적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개선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반면 의사들의 소득은 OECD 국가 중에서 최상위권에 속한다. 우리나라 전문의 중 봉직의의 평균 임금 소득은 PPP 달러(물가 고려)로 19만 4857달러(약 2억 6000만 원)다. 이는 OECD 평균 12만 8368달러(약 1억 7000만 원)를 크게 상회한다.
이는 네덜란드와 독일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로, 의사 수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의료인의 소득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간호 인력 현황도 주목할 만하다. 인구 1000명당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를 포함한 임상 간호 인력은 9.1명으로, OECD 평균 9.7명에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