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북 예천 수해 실종자 수색 도중 순직한 해병대 고(故) 채수근 상병의 입대 동기인 해병대 1292기 병사들이 26일 전역했다.
고(故) 채수근 상병은 지난해 7월 19일 호우 피해 지역인 경북 예천군 내성천 보문교 주변에서 실종자 수색 작전에 참여했다가 물에 빠져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해병대 예비역 연대는 26일 포항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해병대 전역자들을 대상으로 동기인 채수근 상병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부스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날 해병대 전역자들은 부대에서 마련한 버스를 타고 터미널에 온 뒤 해병대 예비역 연대가 마련한 머플러 기념품을 받기는 했으나 메시지를 남기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해병대 예비역 연대는 채수근 상병 동기들로부터 메시지를 받고 함께 전세버스를 타고 대전현충원으로 가서 채 상병 추모 행사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전역한 해병대원들은 해당 부스를 피했고 자체적으로 기념사진을 찍거나 이야기를 나눈 뒤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추모 메시지 부스에 마련된 메모장은 한 장도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예비역 연대 관계자는 마이크를 들고 전역자들을 향해 "동기 죽음에 공감하지 못하는 해병대원에게 실망했다"라며 질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해병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전역일 밤까지는 군인 신분인 만큼 전역 전에 보안 수칙이나 복장 등에 대해 일반적인 교육을 했지만 (채 상병) 추모 행사와 관련해서는 알지도 못하고 전혀 따로 언급한 적도 없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26일 마련된 고(故) 채수근 상병 추모 부스 모습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