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세종로공원을 시민 친화형 공간으로 바꾸고 광화문광장에 부족한 식음시설, 시민 휴식 라운지 등을 확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세종로공원 및 상징조형물에 대한 통합설계 공모를 통해 국내외 다양한 전문가의 구상안을 받겠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시는 접근성이 떨어지고 낙후된 세종로공원을 시민들이 모이고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휴식 공간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1992년 지하주차장 상부에 조성된 현재 세종로공원은 노후화로 인해 자재 창고로 쓰이는 등 활용도가 낮다. 이 사업을 통해 광화문광장은 세종로공원까지 확장되며, 시민 이용공간이 더욱 넓어진다.
현재 광화문광장 면적은 3만4484㎡, 세종로공원은 8768㎡인데, 공사가 완료되면 총 면적이 4만3252㎡로 약 25% 이상 확대된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 부족했던 식음시설과 시민들이 쉴 수 있는 라운지 등의 편의시설을 함께 확충해 시민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자유를 위한 희생에 대한 감사'라는 주제를 담은 상징조형물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지난 7월 15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국민 의견을 수렴했다. 경관과의 부조화, 광장 이용 저해에 대한 우려가 나와 설계 공모 지침에 적극 반영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진행된 시민 여론조사에 따르면, 시설 조성에 대한 찬반 의견은 찬성 49.5%, 반대 42.6%로 나타났다. 6·25 참전 22개국 청년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질문에 시민 79.2%가 동의했다.
서울시는 27일부터 오는 12월 20일까지 세종로공원과 상징조형물에 대한 통합 설계공모를 진행한다. 기술검토와 두 차례의 작품 심사를 거쳐 내년 1월 최종 당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달 10일에는 설계 공모 참여자를 대상으로 현장 설명회를 열어 설계공모의 의의와 구체적인 내용을 충분히 전달할 계획이다.
심사 기준은 ▲시민 휴식 및 여가를 고려한 개방된 공간 ▲세종로공원 지하주차장의 구조적 안전성 ▲광화문광장과의 조화 ▲감사의 의미를 담은 세계와 소통하는 조형물 설계 등을 중점으로 두고 있다. 심사위원은 건축, 조경, 도시, 디자인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설계공모 후 내년 1월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해 내년 5월에는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한다. 완공 목표는 2027년 5월로 잡혀 있으며, 상징조형물은 2025년 9월 준공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설계공모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운영위원회와 심사위원회에 건축, 조경, 디자인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전문성을 높이고 공정한 심사를 보장한다. 시민과 전문가, 관련 기관 등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 설계 공모 지침을 마련했으며, 프로젝트가 완료될 때까지 계속해서 소통을 이어갈 방침이다.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김승원 본부장은 “이번 설계공모를 통해 광화문광장이 서울시민에게는 자랑스러운 대표 공간으로, 외국인에게는 반드시 방문하고 싶은 명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