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하면 땀이 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살을 빼기 위해 운동을 하는 중 뻘뻘 흘리게 되는 땀은 자신이 열심히 했다는 일종의 증거이자 훈장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흔히 말하는 땀을 많이 흘릴 수록 살이 더 빠진다는 속설은 사실일까? 땀과 운동의 관계에 대해서 알아보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운동 중 땀을 많이 흘린다고 해서 지방이 더 효과적으로 연소되는 것은 아니다. 땀은 단순히 운동 중 상승한 체온을 낮추기 위해 생성된다.
땀을 많이 흘린 후 일시적인 체중 감소는 체내 수분이 과도하게 손실된 결과이지, 지방이 연소된 것이 아니다. 물을 마셔서 잃어버린 수분을 보충하면 체중은 원래 상태로 돌아온다.
운동 중 과도한 땀 배출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땀을 통해 나트륨과 전해질이 대량으로 손실되면 탈수 상태가 될 수 있다.
특히 고혈압으로 이뇨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은 탈수에 더욱 취약하다. 이뇨제는 소변을 통해 수분을 배출시키는데, 땀으로도 수분을 잃으면 혈압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과도한 땀 배출은 운동 지속을 어렵게 만든다. 체중의 3~4%에 해당하는 수분을 잃으면 신체 활동이 감소하고, 장거리 유산소 운동 능력이 20~30% 감소한다. 땀으로 잃는 수분이 체중의 5~6%에 달하면 체온 조절이 어려워지고, 심박수와 호흡수가 증가한다.
탄수화물로 얻은 에너지가 체온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데 사용되면 운동에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줄어든다. 또한 체온 조절을 위해 피부로 가는 혈류가 증가하면 근육으로 가는 혈액이 줄어든다.
근육이 혈액으로부터 충분한 산소와 에너지를 받지 못하면 쉽게 피로해진다. 그 결과, 운동 효율이 떨어지고 지방 연소량도 줄어든다.
따라서 굳이 땀복을 입고 땀을 많이 흘리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다. 땀복은 덥고 습한 날씨에서 운동하는 것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 체온을 상승시키는 효과만 있다.
운동을 할 때는 건강을 위해 시원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운동하는 것이 좋다. 통기성이 좋은 가벼운 운동복을 입어야 하며, 적당한 강도로 운동하는 것이 적절하다.
운동의 강도가 적당하다는 것은 속옷에 땀이 약간 스며드는 정도를 의미한다. 운동 중에는 10~15분마다 120~150mL의 물을 마셔서 잃어버린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