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임종석 '두 국가론'에 “정말 잘못된 생각…헌법 위반이다”

2024-09-25 16:09

25일 총리실 출입 기자단과의 간담회서 밝힌 내용

한덕수 국무총리가 문재인 정부의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이 주장한 '두 국가론'을 비판했다. 한 총리는 "정말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덕수 총리는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총리실 출입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이런 의견을 밝혔다.

임종석 전 실장은 지난 19일 9·19 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기조연설에서 "통일, 하지 맙시다"라며 "객관적 현실을 받아들이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라고 주장했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들고나온 '적대적 두 국가론'을 연상시키면서 이른바 '종북' 논란을 불러왔다.

한 총리는 "우선 헌법 위반이다. 헌법 3조를 보면 대한민국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로 한다고 돼 있는데 어떻게 두 나라가 따로인가"라고 반문했다.

한 총리는 이어 "헌법 전문에 보면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바탕으로 하는 평화적 통일 질서를 지향한다. 이미 헌법에 어떻게 통일해야 한다고 돼 있는데 무슨 권리로 따로 살자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한 총리는 "김정은이 바꾸니 우리도 바꾸자면 대한민국의 국민 자격이 없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두 국가론에 대해) 이만큼도 생각해 본 적 없다"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어 "북한이 만족하도록 충실하게 맞춰주는 것이 우리의 안보인가. 견해에 대해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 정부로서는 조금도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 자료 사진. 한 총리가 문재인 정부의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이 주장한 '두 국가론'을 25일 비판했다. / 뉴스1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 자료 사진. 한 총리가 문재인 정부의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이 주장한 '두 국가론'을 25일 비판했다. / 뉴스1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