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울산, 경남 지역 주민들이 병원에 제때 가지 못하는 비율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최근 동남지방통계청은 인구주택총조사, 가계금융복지조사, 사회조사, 질병관리청 지역사회건강조사,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보 등을 종합해 '한 눈에 보는 동남권의 삶 2023'을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경남의 미충족 의료율은 9.3%로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다. 이어 울산 7.2%, 부산 5.6%다. 수도권의 5.4%와 전국 평균 5.3%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동남지방통계청은 통계에 "최근 1년간 치과를 제외한 병·의원에 가고 싶을 때 가지 못한 사람"을 뜻하는 미충족 의료율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지역 주민들이 병원에 가고 싶어도 여러 이유로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보여준다.
의료 서비스 접근성의 문제는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직결되며, 이는 장기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지역 간 의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 내 병원 및 의료 인프라의 확충이 필요하다. 또한,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 지역 주민들이 적시에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의료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를 통해 모든 국민이 평등하게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지방 암환자들의 서울 소재 병원 쏠림 현상도 여전한 걸로 드러났다.
지난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방에 거주하는 암환자 중 약 3명 중 1명이 서울에서 수술을 받고 있다.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암수술을 받은 환자 수는 30만 1644명이었는데, 이중 서울을 제외한 타 지역 암환자 24만 8713명 중 32.9%인 8만 1889명이 서울까지 가서 수술을 받았다.
이는 2008년의 27%와 비교해 5.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지방 거주 암환자가 서울로 이동해 수술 받는 비율이 세종, 제주, 충북, 경기, 강원 순이었다.
암환자가 자신이 거주하는 시도에서 수술 받은 비율은 경북이 13.2%로 가장 낮았다. 이어 세종, 충북, 충남, 광주 등이었다.
지방 거주 암환자가 서울로 이동해 수술을 받는 건 소득 격차에 따라서도 차이가 확연했다.
상위 20%는 36.7%였던 반면 하위 20%는 29%로 7.7%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이 차이는 세종, 대전, 강원, 충남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