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꿈꾸던 11살 초등학생 신하율 양…6명 살리고 세상 떠났다

2024-09-25 09:02

뇌사 상태에서 장기를 기증해 다섯 명에게 새 생명

변호사를 꿈꾸던 11살 초등학생이 뇌사 상태에서 장기를 기증해 다섯 명에게 새 생명을 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신하율(11) 양이 지난 7월31일 건양대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25일 밝혔다.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신하율(11) 양이 지난 7월31일 건양대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25일 밝혔다.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신하율 양이 7월 31일 건양대병원에서 심장, 폐, 간, 신장 두 개를 기증했다고 25일 밝혔다.

하율 양은 7월 25일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하율 양의 어머니는 믿기 힘든 상황에서 딸의 일부라도 살리고 싶어 기증을 결심했다. 하율 양의 장기를 이식받은 이들이 건강하게 살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충북 충주에서 태어난 하율 양은 활발하고 남을 잘 배려하는 아이였다. 작은 것이라도 나누는 것을 좋아했고, 어릴 적부터 모은 용돈을 어머니에게 드리기도 했다. 책 읽기와 만들기를 즐기며 변호사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다.

하율 양의 어머니는 “항상 나를 먼저 생각해 주던 착한 아이였다. 이식받은 이들이 건강하게 잘 지내길 바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하늘에서도 딸을 잊지 말아 달라고 했다.

기증원의 이삼열 원장은 “어린 소녀를 잃은 슬픔 속에서도 누군가를 살린 기증자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생명 나눔이 사랑의 온기를 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