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국회에 출석했지만, 준비한 해명과 품은 생각을 다 풀어내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비롯한 각종 논란과 의혹을 받는 정 회장이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회장은 이날 "다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제가 단독으로 임명했다고 생각한다. 제가 클린스만 전 감독을 개인적으로 알아서 지시한 적이 없다. 또 나는 축구협회 재정에 문제없게 지원하고 있다. 제가 40억 원을 지원한 바 있다. 불공정하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불공정이 확인됐을 때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클린스만 전 감독 연봉 29억 원, 계약해지금 70억 원까지 약 100억 원을 날렸다. 이게 누구의 돈인가"라고 묻자 "정 회장은 "그 숫자(100억 원)는 상당히 오해가 있는 숫자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많은 금액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홍 감독 선임 논란에 대해 의심하는 말들이 많다. 그런 부분을 홍 감독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제가 말하는 게 다인데 제 생각이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는 왜곡된 뉴스가 많이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회의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기회를 주지 않으셔서 설명해 드린다는 걸 잘 표현하지 못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 선임 논란을 비롯해 현안 질의 내내 지적받은 각종 사안에 대해서는 "앞으로 생각해 보겠다. 내일모레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가 나온다고 하니 그것도 보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함께 출석한 정해성 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를 향해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정 회장은 "두 분이 많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애를 쓰셨다. 그게 굉장히 안타깝다. 표현을 잘 못 하신 부분이 있는 것 외 순수하게 잘못되라고 한 게 아닌데 지금까지 받아보지 못한 그런 스트레스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