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자진 사퇴'는 없다…고집으로 20억 연봉 지킨다

2024-09-24 21:40

불공정 선임 논란에도 사임 의사 없어

홍명보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드러냈다.

국회 답변하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국회 답변하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홍 감독은 감독 선임의 불공정성을 지적하 는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이 문제로 감독직을 사임할 생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경질될 수는 있어도 스스로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여러 의문이 제기됐다.

여야 의원들은 특히 11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의 정당성에 대해 문제를 삼았다.

정해성 전 위원장이 주최한 10차 회의에서 홍 감독과 다비드 바그너 감독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위원장은 정몽규 축구협회장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고, 정 회장은 바그너와 3순위인 거스 포옛을 유럽에서 만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때 정 전 위원장은 회의가 무의미해졌다고 판단하고 직을 내려놨다.

생각에 잠긴 홍명보 감독. / 뉴스1
생각에 잠긴 홍명보 감독. / 뉴스1

이어 열린 11차 회의에서는 이임생 기술총괄 이사가 감독 선임의 전권을 위임받았다. 이 과정에서 축구협회의 이사회 승인이나 서면 결의가 없었다. 문광위원들은 이러한 과정에서 정당성 오류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홍 감독은 "10차 회의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11차에서는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위원장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행정적 절차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홍 감독에게 불공정한 상태로 선임된 것에 대한 사임 의사가 있는지를 물었다. 홍 감독은 "팀을 강하게 만드는 역할이 있다"며 사임 의사가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강유정 의원은 정 회장을 겨냥하며, "김정배 상근부회장이 홍 감독은 면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자체가 불공정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 회장은 "인정한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강 의원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정 회장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고 했는데, 문제점이 지적되면 4연임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하자, 유 장관은 "그렇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홍 감독의 연봉은 공식적으로 공개된 적이 없다. 이날 문체위 위원들은 홍 감독과의 계약 기간 및 연봉 등 기본적인 자료조차 대한축구협회가 제출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감독의 연봉은 20억 원에 이른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국회서 만난 홍명보·박주호. / 뉴스1
국회서 만난 홍명보·박주호. / 뉴스1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