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자가 접종 가능한 최초의 독감 백신을 승인했다고 미국 의학 전문지 메드페이지 투데이 등이 최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FDA는 독감 예방을 위한 비강 스프레이 형태의 백신 '플루미스트(FluMist)'를 지난 20일(현지 시각) 승인해 의료진 도움 없이 스스로 독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플루미스트는 약화된 생바이러스 균주가 들어 있는 비강 스프레이다. 처방전이 필요하며 2~49세의 사람들에게 인플루엔자 A형과 B형 바이러스에 의한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된다.
피터 마크스 FDA 생물학적 제제 평가 및 연구 센터(CBER) 소장은 "오늘 승인받은 독감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계절성 독감 백신을 스스로 접종하거나 보호자가 대신 접종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개인과 가족이 보다 편리하게 백신을 접종해 독감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스는 소장은 매년 백신을 맞는 것이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그는 독감이 미국 인구의 상당수에게 질병을 일으키고, 심각한 합병증으로 병원 입원이나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플루미스트의 자가 접종 가능성은 18세 이상의 성인이 백신을 스스로 접종하거나, 적격 대상자에게 접종할 수 있음을 확인한 사용성 연구에 기반해 승인됐다. 사용 지침만 제공받으면 추가적인 안내 없이도 접종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번 승인의 중요한 부분이다.
라비 자베리 시카고 노스웨스턴 대학 의학과 교수는 "가족과 보호자가 주사 없이 집에서 스스로 독감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게 됐다"며 "독감은 매년 개인과 사회, 그리고 의료 시스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데, 이번 백신은 백신 접근성을 높이면서 불평등을 줄이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플루미스트의 주요 부작용으로는 2~6세 어린이에게 100°F(약 37.78도) 이상의 발열, 2세~49세 사람들에게 콧물과 코 막힘, 18~49세 성인에게 인후통 등이 보고됐다.
이번 승인을 통해 플루미스트는 의료 제공자에 의해 병원이나 약국에서 접종되거나, 성인이 직접 자가 접종하거나, 어린이에게는 보호자가 대신 접종할 수 있다.
플루미스트 제조사인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승인에 따라 플루미스트를 온라인 약국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