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답하세요” 혼쭐내는 배현진, 쩔쩔매는 정몽규 영상…급속 확산 중

2024-09-24 14:35

정몽규 회장 몰아붙인 배현진 의원 화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에 출석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혼쭐내는 영상이 화제가 되며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24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비롯해 축구협회 관련 각종 논란과 의혹에 해명을 요구하는 국회의원들 앞에 섰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국회에 출석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 유튜브 '채널A News'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국회에 출석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 유튜브 '채널A News'
정 회장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국회 문광위 소속 배현진 의원은 이날 현안 질의에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정 회장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배 의원은 정 회장을 향해 "단답으로 하세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정 회장은 한때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배 의원은 축구협회가 짓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의 가상 디자인에 삽입된 'HDC 아레나' 문구를 지적하고 나섰다. 정 회장은 "네이밍 라이츠(구장 명명권)를 팔기 위한 가칭"이라고 해명했다.

배 의원은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설 과정에서 정 회장의 축구협회 사유화 정황이 드러난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축구종합센터 디자인에 들어간 'HDC 아레나' /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실 제공
축구종합센터 디자인에 들어간 'HDC 아레나' /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실 제공

배 의원은 네덜란드 건축회사 유엔스튜디오가 제출한 디자인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축구협회는 분명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를 목적으로 발주했는데 수주받은 디자인은 'HDC 아레나'라는 이름으로 왔다. 왜 NFC가 아닌 'HDC 아레나' 디자인으로 온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HDC 현대산업개발은 정 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HDC그룹의 계열사다.

배 의원은 그러면서 "축구 팬들은 정몽규 회장이 12년 동안 재임하면서 공사를 구분 못 하고 축구협회를 사유화했냐고 질문한다"라고 했다.

배 의원 질의에 대해 정 회장은 "가칭일 뿐이다. 설계 회사에서도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앞으로 네이밍 라이츠를 팔 예정이기 때문에 여러 회사와 이야기하고 있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처럼 (예를 들어) 아시아나 아레나, HDC 아레나 등 경기장 이름을 붙이기 위해서 (디자인 예시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이 대한축구협회와 관련해 도와준 건 있어도, 이득을 본 건 절대로 없다고 맹세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축구센터를 건립하는 과정에서 공교롭게도 회장님이 운영하시는 현대산업개발의 이름이 공식적으로 문서에서 오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임직원에게 축구협회 센터 건립 과정에 실제적으로 개입해 실무를 하라고 지시한 바 있냐"라고 묻기도 했다.

그러자 정 회장은 "우리가 전문 지식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도와주라고 얘기했다"라고 답했다.

다음은 당시 장면이 담긴 유튜브 영상이다.

배현진 의원이 국회에 출석한 정몽규 회장에게 질의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다. / 유튜브, 채널A News

* 네이밍 스폰서 : 특정 업체가 구단에 돈을 지불하고 구단 명칭이나 홈구장에 업체의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