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과 폭우가 겹쳐 배추 가격이 급등하자 포장김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일부 온라인 식품 쇼핑몰에서는 김치 품절 사태가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배추 가격이 오르면서 포장김치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배추값이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김치를 직접 담가 먹기보다 포장김치를 구매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소비자들이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에 따르면 20일 기준 배추 한 포기의 소매 가격은 8989원으이다. 이는 1년 전 6193원에서 45.2%나 오른 것이다. 일부 시장에선 배추 한 포기가 무려 2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배춧값이 오른 건 폭염과 폭우로 인해 배추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여름 내내 이어진 극심한 고온과 폭우로 인해 배추의 생육 상태가 악화하면서 공급이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배추 가격이 크게 올랐다.
배춧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포장김치 인기도 덩달아 치솟았다. 대상 '정원e샵'에선 종가 브랜드의 △포기김치 △묵은지 △백김치 등이 이미 품절됐다. 배송 지연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원e샵 측은 고객 공지를 통해 "원물 수급 이슈로 김치 생산과 출고가 지연돼 영업일 기준으로 2~3일 이상 배송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치 업계 2위인 CJ제일제당의 자사몰 'CJ더마켓'에서도 썬배추김치와 포기배추김치, 보쌈김치 등이 품절돼 판매가 중단됐다. 이커머스 플랫폼인 컬리에서도 종가, 비비고, 피코크, 농협풍산김치 등 다양한 포장김치가 일시 품절 상태를 보였다.
포장김치 매출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대상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김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으며, 그중 배추김치 매출은 17%나 상승했다. CJ제일제당의 배추김치류 매출도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고, 9월 들어서는 14%의 추가 성장이 이뤄졌다.
다만 업계는 배추 가격 급등과 김치 품절 대란이 한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말이 지나면 기온이 떨어지고 다음달 중순 이후에는 김장철을 맞아 배추 수급이 정상화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