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에게 서로 다른 평가가 내려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나섰다. 해당 자리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홍명보 감독, 이임생 협회 기술총괄이사 등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현재 축구협회를 둘러싸고 홍 감독 선임 과정을 비롯한 각종 논란과 의혹이 제기된 만큼 이 자리에서는 무거운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이날 정 회장은 "감독 선임 건에 대해 협상 과정 모든 것을 다 밝히고 그때그때 상세히 설명하지 못했던 것은 우리가 어떤 음모를 꾸미거나 실상을 감추기 위해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특정인을 선발하기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고 해명을 전 국민 앞에서 남겼다.
정 회장 해명에도 불구하고 현장 분위기는 싸늘했다.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현장을 지켜보던 수많은 축구팬들 역시 냉랭했다. 뿐만 아니라 여야는 정 회장과 축구협회의 부실한 자료 제출을 한 목소리로 질타하며 비판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허구연 KBO 총재 근황에 집중이 모아졌다. 허 총재 근황은 정 회장과는 너무나도 대조되는 모습이었기에 이는 더욱더 많은 이들에게 주목받았다.
부실한 행정, 납득 가지 않는 일처리 등으로 인해 갖은 비난과 비판을 받은 정 회장과 달리 허 총재는 KBO리그 성장과 발전을 위한 빠른 일처리를 보여주며 현재 야구팬들에게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KBO에 따르면 허 총재는 야구 저변확대 및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코레일유통과 업무협약을 전날 체결했다. 코레일유통과 업무협약을 통해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과 2024 울산-KBO Fall League 기간 동안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협약으로 인해 해당 기간 동안 야구 유니폼을 착용하거나, 당일 경기 티켓을 소지한 야구팬은 전국 12개 역(용산, 영등포, 수원, 부산, 울산, 천안아산, 대전, 전주, 동대구, 대구)의 카페 ‘트리핀’에 방문해 특정 음료(아메리카노, 캐모마일) 30% 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전국 철도역사에 위치한 편의점 ‘스토리웨이’에서도 기획상품 판매 등 다양한 증정 행사가 진행될 계획이다.
코레일유통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야구 콘텐츠와 철도 모빌리티 비즈니스의 결합을 통한 한국야구의 지속적인 성장과 대국민 야구 저변 확대에 상호협력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대국민 새로운 경험 가치 제공을 위한 지속적인 협업으로 공공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총재 역시 "전국에 있는 팬들이 많이 이용하는 기차역에서 KBO 리그를 알리고, 팬들이 혜택을 받게 돼 기쁘게 생각하며, 팬들이 야구장으로 가기 위해 역사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야구가 시작된다고 느낄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많은 협업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KBO와 코레일유통은 2025시즌까지 KBO 리그 활성화 및 전국 야구팬의 혜택 확대를 통한 야구 저변확대를 위해 다각도 마케팅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두 인물의 행보는 축구계, 야구계의 극심한 대비를 보여주며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정 회장과 허 총재의 대조적인 상황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