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 바꾸겠다”… 김택규 회장, 안세영 발바닥 물집에 '두손 두발' 들었다

2024-09-24 13:57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

대한배드민턴협회가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후원사 용품 사용을 강제하는 규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결정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나왔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이 지난달 31일 오후 고향인 전남 나주시 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서 시민들의 환호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이 지난달 31일 오후 고향인 전남 나주시 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서 시민들의 환호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협회의 기존 규정에 따르면 국가대표 선수들은 훈련과 대회에서 협회가 지정한 경기복과 용품을 사용해야 한다. 이 규정은 라켓, 신발 등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용품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러한 규정은 올림픽·아시안게임 종목 중 배드민턴과 복싱만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안세영이 훈련 중 후원사 신발로 인해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면서, 후원사 용품 강제 사용의 문제가 불거졌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안세영의 발바닥 물집 사진을 공개하며 이 문제를 지적했다.

민 의원은 "안세영 선수 본인은 신발이 발바닥 염증의 원인이라고 말했다"며 협회가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장비 사용을 강제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다른 나라들은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용품에 대해 예외 규정을 두는데, 왜 한국은 그렇게 하지 않는가"라고 질문했다.

김 회장은 "협회와 후원사 간 계약을 이유로 규정을 지켜야 한다"고 해명했지만, 민 의원은 "그게 협회장이 할 말인가. 국가대표 선수가 불편함을 호소하는데 이를 해결하는 것이 협회장의 역할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에 김 회장은 규정을 바꾸겠다고 답했다.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도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훈련과 대회 중 신발 관련 문제는 자주 발생한다. 스폰서와의 관계로 인해 제가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