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면 7가지 암에 노출될 수 있다” 국립암연구소 경고

2024-09-24 09:36

많은 양의 알코올 섭취는 인후암, 구강암, 식도암 등 위험 높아

국립암연구소가 음주와 암 발병률에 대한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맥주. /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맥주. / 픽사베이

23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국립암연구소는 알코올이 7가지 암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국립암연구소는 1잔의 기준을 맥주 350cc, 와인 150cc 가량으로 잡았다.

특히, 매주 8잔 이상의 와인을 마시는 여성은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인후암, 구강암, 식도암에 걸릴 확률이 5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성의 경우는 매주 15잔 이상으로, 여성보다 허용되는 음주량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알코올은 신체 각 부위에 다르게 영향을 미치며,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유전자에 따라 알코올 관련 암에 걸릴 가능성도 달라진다.

미국암학회에 따르면, 알코올은 구강과 인후에서 자극제로 작용해 해당 부위의 세포를 손상시키고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담배 연기와 같은 다른 발암 물질에 대한 세포의 민감성을 높인다.

MD 앤더슨 암 예방 센터의 테레사 비버스 박사는 "담배와 가공육처럼 안전한 알코올의 양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2017년 미국암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의 39%만이 알코올이 암의 위험 요소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동시에, 2억 1870만 명의 미국 성인이 일생 동안 한 번이라도 알코올을 섭취한 적이 있다고 보고했다. 이는 18세 이상의 미국 시민의 약 84%에 해당한다.

이로 인해 매년 약 7만 5000명의 미국인이 알코올과 관련된 암 진단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약 1만 9000명이 사망하고 있다. 이러한 암에는 간암, 두경부암, 식도암, 대장암, 유방암 등이 포함된다. 음주가 흔한 만큼, 국립암연구소는 알코올과 특정 암의 연관성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국립암연구소는 주당 7잔의 음주를 하는 여성이나 주당 14잔의 음주를 하는 남성의 경우 구강암과 인후암에 걸릴 위험이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보다 1.8배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같은 양의 음주를 하는 경우, 인두암에 걸릴 위험은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보다 1.4배 높다.

주당 15잔 이상의 음주를 하는 남성과 8잔 이상의 음주를 하는 여성의 경우, 성대암에 걸릴 위험이 2.6배 높으며, 구강암과 인후암에 걸릴 위험은 5배 높다.

이는 알코올이 신체에서 분해될 때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화학 물질이 신체의 DNA와 단백질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화학 물질은 간과 다른 장기에 축적되어 세포를 변형시키고 암을 형성할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와인. /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와인. / 픽사베이

여성의 경우, 중간 정도의 음주는 하루에 한 잔 이하, 즉 주당 최대 7잔으로 정의된다. 과도한 음주는 주당 8잔 이상으로 정의된다.

중간 정도의 음주자는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보다 1.2배 높으며, 과도한 음주자는 대장암과 직장암에 걸릴 위험이 1.5배 높다. 대장암은 알코올이 비타민과 다른 영양소를 처리하는 신체의 능력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알코올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또한, 과도한 음주는 엽산과 같은 비타민의 처리를 방해할 수 있다. 엽산은 세포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타민의 일종이다.

음주를 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중간 정도의 음주를 하는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1.23배 높으며, 주당 8잔 이상의 음주를 하는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1.6배 높다.

이는 알코올이 체내 에스트로겐의 양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에스트로겐은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호르몬이지만, 높은 양은 유방암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