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의 호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니콜라스 파티 개인전서 관람객의 실수로 수억 원대 전시작이 바닥에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3일 호암미술관에 따르면 해당 사고는 추석 연휴 기간인 앞서 18일 발생했다. 어린이 관람객이 휴대전화를 보며 작품을 등지고 걷다가 '나무가 있는 세폭화'가 전시된 좌대를 건드려 작품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작품은 휴대용 제단화처럼 접을 수 있는 아치형 화면 세 개에 그려진 삼면화 형태로, 나무에 대리석 느낌으로 칠을 한 좌대 위에 설치돼 있었다.
다행히 작품 파손은 없었지만, 잠시 해당 작품 전시가 중단됐다.
미술관 측은 "확인 결과 작품 파손은 없었지만 (그림을 연결하는) 경첩의 나사 2개가 이탈해 작가와 상의해 조치했다"고 같은 날 연합뉴스 등에 밝혔다.
미술관은 좌대도 보완해 24일부터 해당 작품을 다시 전시할 방침이다.
파티는 파스텔로 그린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그림으로 유명한 작가다.
그의 작품은 미술시장에서 수십억 원대에 거래되는데, 실제로 이번에 떨어졌던 작품과 같은 형식의 삼면화가 이달 초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에서 35만 달러(약 4억 6000여만 원)에 판매되기도 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13일에는 서울 자하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던 주재환 개인전 전시작에 관람온 다른 작가가 그림을 그려 넣는 일이 발생했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2층 전시장을 둘러보던 중 한 작가는 노란색으로 테두리를 칠하고 중간에 빈 캔버스를 남겨둔 이 그림에 '그리고 싶은 그림을 이 캔버스에 그려 보이소'라는 문구가 적혀 있던 것을 보고 볼펜을 꺼내 캔버스에 자기 얼굴을 그리기 시작했다. 하단에 서명과 날짜까지 적어넣었다.
그림을 다 그리고 난 뒤 사진을 찍으려던 순간, 그는 자신이 큰 실수를 했음을 깨달았다. 이 작품에 적힌 문구는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려보이소'가 아니라 '그리고 싶은 아무 그림이나 이 캔버스에 마음으로 그려 보이소'였다. 문구를 자세히 보지 못해 벌어진 일이었다.
이 작가는 즉각 미술관 측에 자신의 실수를 알리고 사과했다. 미술관으로부터 전해 들은 주재환 작가도 괜찮다는 의사를 전하면서 일종의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