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드민턴협회 내부에서 김택규 회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나온 것을 두고 반대 의견이 나왔다.
시·도배드민턴협회 및 전국연맹체 회장단은 지난 23일 성명을 내 "모두가 힘을 합쳐 우리 배드민턴협회의 미래를 걱정하고 고민해야 할 시점에 일부 배드민턴협회 부회장과 이사들의 입장문 발표와 (김택규 회장) 사퇴 촉구는 특정 기득권 세력 보호를 위한 잘못된 행동이다"고 말했다.
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 운영 전반을 비판하는 안세영(삼성 생명)의 발언을 계기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에 나서면서 지난 10일에는 이른바 '페이백' 의혹이 제기된 김 회장에 대해 횡령·배임 적용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이후 지난 14일 김중수, 최정, 신영민, 김영섭 배드민턴협회 부회장이 별도 입장을 내고 김 회장과 김종웅 전무이사, 박계옥 감사의 동반 사퇴를 요구했다.
이어 지난 22일에는 배드민턴협회 이사 14명도 김 회장과 김종웅 전무이사, 박계옥 감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냈다. 여기에 지난 23일은 15개 시·도배드민턴협회장과 중고배드민턴연맹 회장 등 16명이 성명을 통해 김 회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잘못됐다며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시·도협회 및 전국연맹체 회장단은 김 회장 사퇴를 주장한 부회장과 이사들에게 "우리 국가대표 선수단이 하루빨리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훈련에 임하고 배드민턴협회가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관계자들의 성의와 노력을 무시하는 행동을 멈춰달라"고 밝혔다.
이어 "현 상태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배드민턴협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잘못된 제도와 규정을 개정하는 데 적극적인 의견을 전달하고, 바로잡아야 할 잘못된 구조적 악습 또한 냉정하게 바라보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전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조사 중간 브리핑에서 김 회장의 후원 물품 배임 및 유용 의혹에 대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문체부는 김 회장의 배임 의혹 등 배드민턴협회 조사에 대한 최종 결과를 이번 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