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자격을 두고 다른 논란이 불거졌다.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윤리센터가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을 조사한 결과 대한축구협회(이하 축협)가 대한체육회의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MBC가 지난 23일 단독 보도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는 24일 홍 감독을 불러 이에 대해 직접 물을 예정이다.
홍 감독은 지난 7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경질 이후 다섯 달간 비어 있던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에 선임됐다. 성과가 입증된 국내파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런데 박주호 전 축구 국가대표 겸 전 축협 전력강화위원이 지난 7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감독이 내정돼 있었다"라고 폭로하며 홍 감독의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박주호는 "(외국 감독은) '이거는 안 좋고 저건 안 좋고'...뭐, 이런 이야기를 쫙 한다. 그런데 국내 감독님한테 그런 게 아예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직접 조사에 나섰다. 매체가 입수한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스포츠윤리센터는 "'법령이나 특별한 규정이 없다면 지도자를 선발할 때 대한체육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도자 자격도 언급됐다. 홍 감독이 대한체육회 지도자 조건인 '전문스포츠지도사 2급 자격증'이 없는데도 대표팀 감독이 됐다는 것이다.
축협은 대한체육회 승인을 받지 않은 것과 관련해 "전력강화위원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할 수 있다"는 내부 규정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의 국제자격증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전문스포츠 지도사 자격증은 필수가 아니며 관련 규정의 적용은 2027년까지 유예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포츠윤리센터는 협회의 내부 규정이 상위 단체인 대한체육회 규정을 넘어설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제 자격증이 있더라도 축구만 다른 종목과 달리 예외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는 이날 홍 감독과 정몽규 축협 회장을 불러 이번 논란에 관해 질의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