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필리핀에서 온 가사도우미 2명이 연락이 끊기고 행방불명 상태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사건은 23일 이데일리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이 지난 15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숙소에서 짐을 챙겨 나간 뒤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탈한 가사도우미 중 한 명은 휴대폰을 숙소에 두고 나갔고, 다른 한 명은 핸드폰을 가지고 나갔으나 폰이 꺼져 있는 상태로 확인됐다.
정부는 이들이 무단 이탈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신고는 오는 26일 진행될 예정이다. 만약 한 달 동안 근무지로 돌아오지 않으면 불법 체류자로 분류된다.
이들의 이탈 원인으로 임금 미지급 문제와 열악한 근로조건 등이 지목되고 있다.
앞서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은 정부 인증 가사서비스 제공기관인 홈스토리생활(대리주부·70명), 휴브리스(돌봄플러스·30명)와 근로계약을 맺고 지난 3일 근무 시작 전까지 하루 8시간씩 교육을 받았다. 이들은 첫 급여일인 지난달 20일 1인당 약 96만원 교육수당을 지급받지 못했다가 뒤늦게 돈을 받았다. 중개기관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은 이달 20일에는 2주치(8월20일~9월2일) 교육수당 106만원가량을 받았다. 다만 이달 3~19일 근무에 대한 임금은 받지 못했다. 세금, 4대 보험, 숙소비 등이 공제됨에 따라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의 평균 실수령액은 50만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서 문제는 2주일치 교육수당만 지급된다는 사실이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13일에야 관리사들에게 통보됐다는 점이라고 이데일리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무단이탈한 두 명은 더 나은 급여를 제공하는 제조업 사업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불법 체류 상태가 되는 것을 감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재정적 문제를 겪고 있으며, 에이전시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에서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노동부는 필리핀 대사관과 협력해 이 가사관리사들이 동요하거나 추가 이탈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