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탑역 흉기난동' 예고 당일… 공포에 떨고 있는 시민들

2024-09-23 11:09

경찰, 비상 대비태세 돌입

최근 경기 성남시 야탑역에서 흉기난동을 벌이겠다는 예고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돼 시민들 사이에 불안이 확산됐다.

분당선 야탑역. / 연합뉴스
분당선 야탑역. / 연합뉴스

해당 게시글은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야탑역에서 30명을 살인하겠다"는 내용으로 게재됐다. 작성자 A 씨는 자신의 개인적 불만을 토로하며 구체적인 범행 시점과 장소를 명시했다. 그는 "부모님도 나를 버리고, 친구들도 나를 무시한다"며 23일 오후 6시 야탑역 인근에서 흉기로 무차별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아직도 못 잡음?", "글 올라온 지가 언젠데...", "주말에도 경찰들 계속 있던데 불안하니까 빨리 잡혀라", "야탑역 통해서 퇴근하는데...", "토요일에 야탑역 갔는데 이 예고 글 때문에 경찰이 많았구나" 등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경찰은 A 씨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IP 추적을 진행하고 있으나, 게시글이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와 신원 확인이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흉기난동 사건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 대비태세 돌입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야탑역 일대에 기동순찰대를 배치했다. 지난 19일 오후 2시부터 16명의 경찰 인력이 투입됐고, 20일에는 인력을 두 배로 늘려 32명이 순찰을 강화했다. 또한 성남시는 24시간 재난안전상황실을 운영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 예고 시간인 오후 6시까지 비상 대비태세를 유지하며, 작성자가 검거되지 않을 경우 추가 인력을 투입해 지속적인 순찰을 이어갈 계획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구국제공항에 대한 '폭탄테러'와 공항 이용객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흉기난동'이 예고된 가운데 지난해 8월 9일 오전 경찰이 대구공항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 뉴스1
대구국제공항에 대한 '폭탄테러'와 공항 이용객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흉기난동'이 예고된 가운데 지난해 8월 9일 오전 경찰이 대구공항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 뉴스1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