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축구팀이 일본을 꺾고 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에서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3일(한국 시각) 콜롬비아 보고타의 에스타디오 네메시오 카마초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북한은 일본을 1 대 0으로 제압했다. 이번 승리로 북한은 2006년과 2016년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독일, 미국과 함께 대회 최다 우승팀 반열에 올랐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7경기 모두 승리하며 25골을 넣고 4골만 허용했다. 특히 4강전에서는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미국을 1 대 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반면 일본은 2018년 이후 6년 만에 우승을 노렸으나 2회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일본은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에서도 북한에 1 대 2로 패한 바 있다.
경기 초반부터 북한은 선제골을 터뜨리며 주도권을 잡았다. 4강전에서 미국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은 최일선이 이날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 15분, 최일선은 오른쪽 측면에서 사사키 리오를 제치고 중앙으로 공을 몰고 올라와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이 슈팅은 일본 시라가키 우노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들어갔다.
최일선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6호 골을 기록한 최일선은 일본 히지카타 마야와 브라질의 나탈리아 벤디투를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다. 전반 슈팅 수와 유효슈팅 수에서 밀린 일본은 후반 초·중반 공 점유율을 높이며 반격을 시도했으나 조직적인 북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일본의 유일한 기회는 후반 37분 찾아왔다.
마쓰쿠보 마나카가 페널티박스 오른쪽 깊숙한 지역에서 중앙으로 넘겨준 컷백을 고야마 시노미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는 북한 골키퍼 채은경 정면으로 향했다. 이는 일본이 기록한 처음이자 마지막 유효슈팅이었다. 위기를 잘 넘긴 북한은 마지막까지 일본 공격을 막아내며 우승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