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50호 홈런볼이 뜬금없이 태평양을 건너 국내 중고 거래 시장에 등장(?)했다. MLB 최초로 한 시즌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세운 기념비적인 50홈런볼은 한 외국인 남성이 경기장에서 쟁취해 미국 집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2일 국내 최대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구 당근마켓)'에 ''오탸니' 50-50 홈런볼' 판매 글이 떴다.
판매자는 "아시는 분은 아실 거라 생각한다"며 구매 희망자는 연락 달라고 남겼다. 판매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명백한 허위 매물이다.
MLB 공인구엔 로고가 박혀 있는데 사진 속 공은 아무 표식도 없다. 무엇보다 게시글의 제목에서 선수 이름을 '오타니'가 아닌 '오탸니'로 적은 것부터 장난 의도가 다분하다.
19일(현지 시각) 오타니는 MLB 마이애미 말린스와 방문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7:3으로 앞선 6회초 공격에서 49호 홈런을 날렸고, 12-3으로 벌린 7회초 공격에서 50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이전 타석에서 50도루를 채운 오타니는 이 홈런으로 MLB 최초의 50-50 대기록을 새로 썼다.
오타니의 50호 홈런공은 좌측 담장을 넘어갔고 이 공을 잡기 위해 근처에 있던 약 10명의 관중이 몸을 던졌다. 이 중 한 외국인 남성이 테이블 밑에 떨어진 공을 입수했다.
그는 곧 구단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관중석 밖으로 나갔다. 이 남성은 공을 구단에 양도하지 않고 그대로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MLB 사무국은 오타니의 타석 때마다 특별한 표시를 한 공인구를 썼다. 홈런공 진위를 가려내기 위해서다.
이런 사정을 익히 알고 있는 야구팬들은 판매 글에 실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신고당해야 하는 것 아니냐", "사용감도 없는 그냥 흰 공이네", "'오탸니'에서 빠져나갈 구멍 미리 파놨네", "그 공이 여기까지 오겠나" 등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