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위키트리 장해순 기자] 2026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가 정상적으로 세종에서 개최될지 여부가 9월 4주차에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세종시의회 92회 임시회 과정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세종시의회는 지난 13일 세종시청이 요청한 사안을 심의·의결하기 위한 임시회 본회의를 23일 개최한다.
23일 임시회 본회의 안건은 2026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예산 14억118만원)과 ‘2024 세종 빛축제’(예산 6억원) 관련이다.
지난 10일 종료된 91회 임시회에서 세종시의회는 세종시가 제출한 정원박람회 관련 예산과 빛축제예산을 전액삭감했다. 곧이어 세종시는 정원박람회 예산의 경우 당초 예산안(14억 5200여 만원)보다 5천만원이 줄어든 14억 118만원을 심의 의결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동안 세종시, 세종시의회, 국회, 세종시민단체들은 추석 연휴기간을 전후로 묘수찾기(?)를 위해 분주히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민호 세종시장은 세종시을 지역구에 둥지를 틀고 있는 민주당 강준현 의원에게 정원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해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최 시장은 국민의힘 강승규 국회의원(충남 홍성·예산군)에게도 응원요청을 해 19일 지원사격을 얻어냈다.
강승규 국회의원은 19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2026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관련 국비 예산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최근 10년간 정부가 승인한 국제행사 예산이 정부안에 반영된 후, 국회 심의과정에서 삭감된 사례는 전무하다”며 세종시의회의 예산심의과정에서 국비예산 77억 확보가 무산되지는 않을 것임을 부각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자칫 국회 논의 과정에서 세종시의회의 정원박람회 예산 삭감사안이 쟁점으로 부각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의원은 “세종과 대전 지역에 여당 국회의원이 전무한 상황에서 충청권 시·도지사의 역점사업이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시의회 임채성 의장도 지난 19일 항의차원에서 세종시의회를 방문한 화훼농가 대표들을 만나 “소상공인들과 화훼 및 묘목재배 농가들의 입장을 감안해 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정원박람회 관련 예산에 대해 “재논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임 의장과 면담한 화훼농가 대표들은 세종시장실도 찾아 의회에 보다 적극적인 소통을 주문하고 2026 세계정원박람회가 반드시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고 요청했다.
정원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바라는 시민단체들의 여론전도 뜨겁다.
세종시내 곳곳에 “반대를 위한 반대, 시민들이 지켜본다”, “시민들이 뽑아준 의원님들! 정녕 세종시 발전을 위해 일하고 있는 거 맞나요?”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정원박람회 예산 삭감의 부당성을 알리고 있다.
또 정원박람회 개최를 바라는 관련단체 구성원들은 23일 오전 세종시의회 청사 앞에서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및 빛축제 예산 삭감 저지 결의대회’ 개최를 예고하고 있다.
세종시의회 20석중 13석을 차지,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민주당 시의원들은 23일 본회의에 관한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다만, 이순열 시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4 제2차 추가경정예산 심의와 의결에 대한 단상”을 통해 “... 지난 13일 금요일 삭감된 두 사업에 대한 제3차 추경안이 의회로 전달되었다. 무슨 의미인가???”라고 썼다.
세종시의 핵심관계자는 “2026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이번 3차추경이 통과되어야 한다.”며 “국비 지원이 사실상 확정되어 있는 단계에서 세종시의 발전을 위한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진심을 다해 시의회를 설득하는 중이라며 결과를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한편 23일 제92회 세종시의회 임시회 본회의는 임채성 의장이 본회의를 열기로 공지한 이상 직전에 열리는 의회운영위원회에서 협의가 안 되더라도 본회의 개회는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임채성 의장은 세종시가 제출한 3차 추경안과 회기결정의 건 2가지를 상정할 것이고, 본회의 의석에 앉은 의원 중에서 이의제기가 없다면 본회의를 정회한 다음 3차 추경안 심의·의결을 위한 관련 상임위원회 및 예결특위 개최가 이어지게 된다.
만약 본회의에서 두 가지 안건 상정 또는 한 가지에 대해 이의제기가 나온다면 임 의장은 표결 등으로 가결·부결을 결정짓는 2건의 시나리오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