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당일 부산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30대 여성 A 씨가 여러 차례 상급병원 이송을 거절당하면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졌다.
21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은 보건복지부의 설명자료를 통해 알려졌다. A 씨에 대한 첫 신고는 17일 0시 25분에 접수됐다. 신고자 B 씨는 A 씨가 불안 증세를 보인다고 알렸다.
119는 즉시 현장에 출동했으나, 구급대원들은 A 씨의 활력징후를 검사한 후 이상이 없다고 판단하고 돌아갔다. 당시 구급대원들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가능한 병원이 없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 씨는 곧바로 응급실로 이송되지 못했다.
첫 신고 후 약 2시간 뒤인 오전 2시 15분, A 씨에 대한 두 번째 신고가 들어왔다. 구급대원들은 신고 접수 10여 분 뒤인 오전 2시 27분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A 씨는 의식장애와 경련으로 대화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구급차로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심정지가 발생했다. 이후 오전 3시 4분, A 씨는 해동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특히 병원 의료진이 A 씨의 치료를 위해 여러 상급병원에 문의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심정지와 자발순환 회복을 반복했다.
결국 A 씨는 해동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지 3시간 20여 분 만인 오전 6시 25분에 숨졌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정부가 경증 환자의 응급실 방문과 이송을 자제하라는 분위기 속에서 A 씨가 적시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A 씨의 의료 상태 변화 및 병원 운영 상황에 대해 지자체와 협력해 추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 씨의 유족은 A 씨가 첫 신고 당시부터 발작과 두통, 구토로 고통받았음에도 응급실로 이송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