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1000만 관광객을 조기 돌파했다. '고물가·바가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많은 내국인과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도를 찾았다.
지난 19일 기준으로 제주도 입도 관광객은 1008만 4939명을 기록했다. 내국인은 866만 9536명, 외국인은 141만 5403명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12일 빠르게 1000만 관광객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제주도 관광 분위기는 회복되지 않았다. 내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월보다 감소했다. 제주도의 '바가지 가격' 논란이 커지면서 국내 관광객의 불만이 쏟아졌다. 그러나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내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9월 방문객 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커졌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30만5454명으로 예상치를 넘어섰다.
제주도는 바가지 논란에 대응해 관광 환경 개선을 위한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불편신고센터를 출범시켰다. 이러한 노력이 내국인 관광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도 제주도 관광 분위기 반전에 큰 역할을 했다. 7월 중국인 관광객은 82만 7942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7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537.5% 급증한 수치다.
중국인들이 제주도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사증 입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무사증은 외국인 방문객이 30일간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는 제도다. 한국에서 무사증 입국이 가능한 지역은 제주도가 유일하다. 또한, 정저우, 칭다오, 광저우 등 중국 지역에서 제주도로 향하는 직항 노선이 열려 있어 단거리 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제주도의 천혜의 자연환경과 관광 인프라도 관광객 증가에 기여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라산, 성산일출봉부터 각종 박물관, 테마파크 등 대형 관광지가 많다. 최근에는 우도의 에메랄드빛 바다와 백사장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동양의 몰디브'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제주도는 중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도내 모든 버스에 QR코드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결제는 제로페이가 중개 역할을 하며, 중국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결제 앱과 연동돼 있다. 중국인들은 자국 결제 수단을 이용해 간편하게 제주 버스 요금을 지불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