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천천히 마시다 보면 종종 남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대용량 커피를 마시거나 한 잔을 더 받을 때는 더더욱 그렇다.
시간이 지나도 상한 냄새가 나지 않으면 다음 날 다시 마셔도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렇다면 남은 커피를 냉장고에 보관한 후 다음 날 마셔도 괜찮을까?
오전에 마신 아메리카노를 오후에 마시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 아메리카노는 원두와 물만 들어가 변질되기 어려운 속성이 있다. 뜨거운 물로 내리는 과정 덕분에 초기 오염도도 낮다.
식품의 변질은 주로 영양소가 원인인데,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섭취하는 세균이 번식하면서 영양소를 분해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악취가 발생하고 유해 물질이 생성된다. 아메리카노는 단백질과 지방이 거의 없거나 극소량만 포함되어 있어 부패나 산패가 일어날 가능성이 작다.
하지만 세균이 잘 증식하지 않더라도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곰팡이는 산성 환경이나 영양소가 부족한 곳에서도 잘 자란다.
아메리카노에 곰팡이가 피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커피 원두에 있는 곰팡이는 4~5일 방치하면 자랄 수 있다.
특히 우유가 들어간 라떼나 카푸치노는 영양소가 풍부해 상하기 쉽다. 이런 커피는 실온에서 2시간 이내에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커피 변질의 가장 큰 요인은 입을 대는 것이다. 입을 대면 침 속의 세균이 커피에 들어가고, 뚜껑을 열고 마신다면 공기 중의 곰팡이 포자가 내려앉을 위험이 커진다.
곰팡이 포자는 5일이 지나야 발아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따라서 입을 댄 커피는 24시간 이내에 마시고, 그 이후에는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
결국 남은 커피를 냉장고에 보관하는 방법은 최선의 선택이 아니다. 만약 입을 대지 않고 뚜껑도 열지 않았다면, 상온에서 5일 정도 보관하는 것도 괜찮다.
냉장 보관을 했다면 최소 일주일 동안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기간이 지나면 세균이 증식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