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고위 여성 공무원이 60명에 가까운 부하직원과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 치엔난현의 전직 여성 고위 공무원인 중양(钟阳·52)이 58명의 부하직원과 성관계를 맺고 6000만 위안(약 110억 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징역 13년과 벌금 100만 위안(약 1억 8000만 원)을 선고받았다고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중양은 22세에 중국 공산당에 가입해 구이저우성 치엔난현에서 현장과 당 부서기직을 역임했다. 그는 농업과 농민을 지원하는 협회를 설립하고 개인 자금을 들여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을 돕는 등 긍정적인 활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지난해 4월 귀주성 정부가 그의 부패 혐의에 대해 조사를 시작하면서 어두운 면모가 드러났다.
조사 결과 중양은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친밀한 관계에 있는 기업들이 정부 계약을 따내도록 돕고 그 대가로 뇌물을 수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매체에 따르면 중양은 자신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던 한 사업가에게 17만 평방미터의 첨단 산업단지 개발을 승인했는데, 이후 해당 땅이 부동산 개발용으로 전환돼 중양에게 막대한 이익을 안겼다.
또한 중양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58명의 남성 부하직원과 성관계를 맺었다. 보고에 따르면 중양은 야근이나 출장을 핑계로 남성 부하들과 시간을 보내며 그들과 성적 관계를 맺었다. 일부 남성은 중양의 권력에 굴복해 어쩔 수 없이 관계를 유지했다. 그가 가방에 콘돔을 소지하고 다녔다는 사실도 현지 매체에 의해 밝혀졌다.
귀주성 정부는 지난해 9월 1일 중양을 공산당에서 제명하고 모든 공직에서 축출했다.
중양은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뢰할 만한 사업가들을 키워야 한다는 잘못된 믿음에서 부패가 시작됐다"면서 자신이 저지른 행동을 깊이 후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부모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깨끗하고 순수한 삶을 살아야 했음에도 그 조언을 따르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무엇이든지 내 것이 아닌 것을 취하면 결국 그것이 나를 파괴한다"고 했다.
중국 내 소셜 미디어에서도 중양의 부패 사건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중양처럼 이기적이고 부패한 공무원들이 성실하게 일하는 기업들이 성장하는 것을 막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웨이보 사용자는 "그의 부모가 얼마나 실망하고 가슴 아파할지 상상된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