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 속에서 자연임신으로 다섯 쌍둥이가 건강하게 출산되는 경사가 일어났다. 21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전날 낮에 남자아이 3명과 여자아이 2명의 다섯 쌍둥이가 모두 건강한 상태로 태어났다.
다섯 쌍둥이 출산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다. 국내에선 3년 전인 2021년 34년 만에 다섯 쌍둥이가 태어난 바 있는데 그로부터 3년 만에 다시 다섯 쌍둥이가 세상에 나오게 됐다.
특히 이번에 태어난 다섯 아기는 자연임신으로 태어났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국내에서 자연임신으로 다섯 쌍둥이가 태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모는 결혼 후 임신 준비 중 다낭성 난소 증후군 진단을 받았으나, 정확한 배란을 유도하는 첫 치료 후 자연임신에 성공했다.
쌍둥이 부모는 대학 시절부터 연애를 이어오다 지난해 10월 결혼한 신혼부부다. 현재 경기 동두천시에서 살고 있다. 남편은 고등학교 교사, 부인은 교육공무원이다. 신혼 초기에 아기가 찾아오자 '팡팡이'라는 태명을 지은 부부는 다섯 쌍둥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태명을 '팡팡레인저'로 변경했다. ‘파워레인저’가 5인으로 구성됐다는 점을 참고했다.
다섯 쌍둥는 제왕절개로 태어났다. 산모 체구가 작은 편인 데다 임신 중 고혈압성 전자간증 진단을 받아 더는 출산을 미룰 수 없어 임신 27주 만에 수술로 출산을 하게 됐다.
서울성모병원은 다섯 쌍둥이 출산을 위해 산부인과, 마취통증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의사 등 다양한 의료진이 협력해 출산 계획을 세웠다. 다섯 아기 각각에게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신생아집중치료실 간호사, 분만실 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팀이 붙어 순차적으로 아기들을 분만했다.
홍수빈 산부인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세계적으로 드문 고위험 산모의 분만이라 걱정이 많았다면서 여러 의료진의 협력으로 산모와 아기가 무사히 세상에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