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벌초 문제로 형제 간 갈등이 폭발해 흉기 협박 사건으로 이어진 일이 발생했다.
21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50대 남성 A 씨(55)를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18일 오후 9시 15분쯤 서울 강북구의 한 주택가에서 친형 B 씨(60)를 흉기로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 씨는 사건 당일 B 씨와 벌초 문제로 전화 통화를 하던 중 말다툼이 격해지자 흉기를 챙겨 경기도 오산 자택에서 서울 강북구 번동에 위치한 B 씨의 주거지로 이동했다. A 씨는 택시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도착한 A 씨는 B 씨의 집 안에 모친이 있는 것을 확인한 후 집 밖으로 B 씨를 불러내 "왜 지방에 있는 동생에게 벌초를 시키냐"며 흉기를 꺼내 협박했다.
이웃 주민이 이를 목격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곧바로 출동해 사건 현장을 특정했다.
경찰은 A 씨에게 흉기를 내려놓을 것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A 씨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삼단봉을 사용해 A 씨가 들고 있던 흉기를 내리쳐 떨어뜨린 후 그를 검거했다. 이번 사건으로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경찰은 두 형제를 상대로 벌초 문제를 둘러싼 갈등의 경위와 정확한 사건 상황을 조사 중이다. A 씨는 흉기를 미리 준비해 현장에 온 점과 협박의 강도 등을 고려해 특수협박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경찰은 형제 간의 불화를 포함해 사건의 배경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