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 구단 레알 마드리드가 다음달 12일 자신들의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BS ‘뮤직뱅크’ 콘서트를 일방적으로 취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공연은 전 세계 87개국에서 3만 3000여 명의 팬들이 이미 티켓을 구매한 상황으로 공연 취소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
‘뮤직뱅크’ 제작진은 2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 측의 일방적인 공연 취소 조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사전 협의 없이 부당하게 내려진 구단 측의 독단적인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레알 마드리드가 지난 13일 스페인 현지 매체를 통해 ‘주변 주민들의 지속적인 소음 문제’로 인해 모든 음악 공연을 취소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 강한 반발을 나타냈다.
KBS는 이번 ‘뮤직뱅크 인 마드리드’ 콘서트에 그룹 에스파, 엔믹스(NMIXX), 엔하이픈(ENHYPEN),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 라이즈(RIIZE), 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 등 인기 K팝 아티스트들이 출연할 예정이었다.
‘뮤직뱅크’ 제작진은 “공연 취소에 관한 어떠한 공식적인 요청이나 사전 논의가 없었다. 이는 매우 충격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라며 “공연 취소 결정을 최초로 발표한 지 6일이 지난 지난 19일까지도 어떠한 공식적인 설명과 사과 조치 한마디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전 세계 K팝 팬들은 ‘뮤직뱅크’ 공연 재개를 요청하는 청원을 온라인에 올리고 있다.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르그’에는 ‘뮤직뱅크 공연 개최를 허락해달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이날 기준으로 1만 1000명 이상의 네티즌이 서명에 동참했다.
제작진은 “마지막으로 레알 마드리드 측에 공연 재개를 위해 함께 노력해주실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며 “제작진은 공연 시간 조정 또는 단축, 주변 소음 최소화 등 공연을 기다리는 K팝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