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예노르트가 레버쿠젠에 0-4로 대패했으나 황인범은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페예노르트의 미드필더 황인범이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역대급 데뷔전을 치렀다.
20일(이하 한국 시각)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페예노르트 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페예노르트는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인 레버쿠젠에 0-4로 대패했지만, 황인범의 활약은 눈부셨다.
황인범은 이날 경기에서 11.76km를 뛰며 박지성을 연상케 하는 '개처럼 뛰는' 플레이를 선보여 팬들과 전문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황인범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미드필더로, 최근 세르비아의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네덜란드의 명문 구단 페예노르트로 이적했다. 비록 팀은 참패했지만, 황인범은 최고의 평점을 받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경기는 황인범의 페예노르트 데뷔전이었으며, 선수 등록 문제로 지난 주말 리그 경기를 쉬었지만, 노동 비자를 받자마자 선발로 출전했다.
페예노르트는 이날 4-3-3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골키퍼 티몬 벨렌로이터를 비롯해 조르당 로통바, 게르노트 트라우너, 토마스 베일런, 다비드 한츠코가 백4를 구성했고, 황인범은 라미즈 제루키, 퀸턴 팀버와 함께 중원을 책임졌다. 안토니 밀람보, 산티아고 히메네스, 이고르 파이샹이 스리톱을 이뤘다. 반면, 레버쿠젠은 3-4-2-1 전형으로 맞섰고, 루카시 흐라데츠키가 골키퍼로 나섰다.
경기 초반부터 레버쿠젠의 공격은 강력했다. 전반 5분 만에 플로리안 비르츠가 페널티아크에서 날린 땅볼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고, 전반 30분에는 알레한드로 그리말도가 추가골을 기록했다. 비르츠는 전반 36분 제레미 프림퐁의 크로스를 받아 멀티골을 기록했으며, 전반 44분에는 페예노르트 골키퍼 벨렌로이터의 자책골까지 더해졌다.
비록 팀은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하며 무너졌지만, 황인범의 활약은 팬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
황인범은 슈팅 3개, 패스 성공률 82%를 기록하며 좋은 패스와 공격 기회를 제공하고 수비 가담까지 하며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은 황인범에게 페예노르트 선수 중 가장 높은 6.7의 평점을 매겼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 입단 후 박지성을 롤모델로 삼았다. 박지성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뒤 네덜란드의 PSV 에인트호번으로 이적해 엄청난 활동량과 공수 능력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당시 박지성은 '개처럼 뛴다'는 찬사를 받았는데 황인범도 이날 경기에서 박지성을 연상케 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페예노르트 팬들은 황인범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페예노르트 구단의 SNS에는 "황인범이 희망이다", "황인범을 발견한 것은 좋았다" 등 그를 극찬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UEFA 홈페이지에 따르면 황인범은 이날 90분 동안 11.76km를 이동하며, 유럽 무대에서도 특급 선수로 인정받을 만한 활동량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