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강인권 감독과의 계약을 20일 해지했다. 이날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롯데와 NC의 경기를 앞두고 발표된 이 소식은 많은 야구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강 감독은 팀과 결별하게 됐다. 구단은 성적 부진으로 인한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강인권 감독은 2022년 5월 11일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후, 해당 시즌 종료 후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다. 그는 감독대행 기간을 포함해 총 401경기에서 197승 7무 197패를 기록하며 승률 0.500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포스트시즌 9연승이라는 KBO 리그 최초 기록을 세우며 많은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시즌 중반에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NC 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령탑을 교체하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습관화되는 조직 문화를 지양하고자 했다. 지속 가능한 강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시스템이나 리더십의 계속성, 연속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현장을 꾸준히 믿고 지원했으나 5강 탈락이 확정됨에 따라 분위기 쇄신을 통해 2025시즌 준비에 중점을 둘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강 감독의 빈자리는 공필성 퓨처스리그 감독이 채우게 된다. 공 대행은 2019년 롯데 자이언츠에서도 양상문 감독을 대신해 감독 대행을 맡은 바 있다.
NC는 현재 다양한 후보군을 대상으로 차기 감독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구단은 "사령탑 변화를 시작으로 조직 전체를 점검해, 팬들에게 다시 설렘과 기대감을 줄 수 있는 야구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C는 올 시즌 19일 기준으로 60승 2무 74패를 기록하며 9위에 머물러 있다.
NC 다이노스 팬들에겐 충격적인 소식이다. 특히 그가 지난해 포스트시즌 9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점을 고려하면 이번 결정은 더욱 놀라운 일이다.
이날 강인권 감독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감독실에서 짐을 싸고 있다"며 "오늘 오전에 통보를 받았다. 섭섭하기도 하지만 사람 일이 다 이런 것 아니겠나. 방금 선수들을 만나 인사도 마쳤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에게 그저 미안하다. 내가 더 단단한 팀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팬들께도 죄송스럽다는 이야기 말고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NC의 이번 감독 해임 결정이 아직 시즌 중인 팀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강인권 감독의 후임이 누가 될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