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9시 30분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호우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광주, 전남, 전북, 제주, 충남 등 중남부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데 따른 조치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전라권과 제주, 충청 남부에는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22일까지 전국적으로 많은 곳은 150㎜ 이상, 특히 강원 산지 등에서는 3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강풍도 동반될 가능성이 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관계기관에 산사태 우려 지역, 지하차도, 둔치주차장 등 취약지역을 점검하고 안전조치를 적극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호우특보가 발효된 상황에서 강가 저지대나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는 장애인, 고령자, 어린이 등 재난 취약계층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재난 문자와 방송, 마을 방송 등을 통해 강수 집중 시간대 외출 자제 및 위험지역 접근 금지 등의 주의사항을 신속히 전달하라"며 "이번 호우가 여름 장마철 수준의 많은 비를 동반할 가능성이 있으니 국민들도 사전 통제된 지역이나 위험지역을 피하고, 대피 안내가 있으면 즉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최근 이어진 늦더위도 끝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주와 호남, 경남, 충남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고 있으며, 한라산에는 전날부터 300㎜ 이상의 많은 비가 기록됐다. 전남 장흥과 완도 등지에도 이미 100㎜ 안팎의 비가 내렸다.
21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22일에는 충청과 남부지방, 강원 영동, 제주에 걸쳐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강원 산지에 많게는 300㎜ 이상의 비가, 남부지방과 제주에도 150㎜ 이상의 비가 예상된다. 많이 쏟아질 땐 시간당 30~50㎜의 강수량이 예고돼 있는 까닭에 집중호우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강원 산지와 동해안에는 시간당 6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전남 장흥에선 이미 오전 4시쯤 한 시간 동안 73.5㎜의 비가 내렸다.
제주와 전남 해안 일부에는 강풍특보가 발효된 상태로, 이날까지 순간풍속 시속 70㎞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중부지방과 경북 남부 해안에서는 21일부터 돌풍급 강풍이 예상되며, 그 외 해안지역에서도 시속 55㎞ 안팎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바다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칠 가능성도 있으며, 풍랑특보가 내려진 남해와 서해, 제주 앞바다 등에서도 높은 파도가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비와 강풍으로 인해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20일 낮 기온은 26~31도로, 19일보다 2~3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일과 22일에는 추가로 3~5도가 더 떨어져 오랜만에 평년 수준의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