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직후 난리 난 넷플릭스 영화… 현직 '무도실무관'이 남겼다는 솔직 관람평 눈길

2024-09-20 11:14

김우빈, 김성균 주연 넷플릭스 신작 '무도실무관'

넷플릭스에서 최근 공개된 영화 '무도실무관'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주연을 맡은 김우빈과 김성균 열연이 돋보인 이 작품은 공개 직후 3일 만에 800만이 넘는 시청 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며 인기를 끌고 있다.

'무도실무관' 스틸컷. / 넷플릭스 제공
'무도실무관' 스틸컷. / 넷플릭스 제공

'무도실무관'은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 무도 유단자인 이정도(김우빈)가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 제안으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는 일을 다룬 액션 영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민들 안전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일상 속 영웅들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간 보호관찰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은 종종 있었지만, 무도실무관에 대한 내용은 그동안 매체에서 잘 다뤄지지 않았다. 무도실무관은 법무부 소속으로 보호관찰관과 함께 2인 1조로 움직인다. 이들은 전자발찌를 찬 범죄자의 위치와 이동 경로를 파악해 재범을 막는 일을 한다. 현장에 출동한 보호관찰관 신변을 보호하고, 전자발찌 대상자가 위협을 가할 때 이를 막는 역할도 수행한다.

이 영화는 무도실무관과 보호관찰관이라는 직업에 진정성 있게 접근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또 타격감 높은 김우빈 액션신 역시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영화가 큰 관심과 사랑을 얻는 가운데 지난 13일 한 네티즌이 남긴 관람평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렸다. 네티즌 A 씨는 자신을 현직 무도실무관이라고 소개하며 솔직한 실관람평을 작성했다.

'무도실무관' 스틸컷. 김성균(보호관찰관 김선민 역)과 김우빈(무도실무관 이정도 역). / 넷플릭스 제공
'무도실무관' 스틸컷. 김성균(보호관찰관 김선민 역)과 김우빈(무도실무관 이정도 역). / 넷플릭스 제공

A 씨는 '무도실무관'에 별점 10점 만점을 매기며 "복싱 아마추어대회 우승, 태권도 3단의 현직 무도실무관이다. 영화는 엄청 과장됐지만 그래도 1년에 1-2건은 극단적인 상황 발생하긴 한다"고 글을 써 내려갔다.

그는 "제 관할은 아니지만 (무도실무관 중에는) 식물인간, 순직하신 분들도 계시다. 모든 공무원 중에 자살률 1위가 법무부 교정직이다. 요즘엔 인권이 강화되어서 물리력 행사하면 인권위에서 조사관 나오고 사유서에 경위서에 감사 들어오고 사람 피 말려 죽인다. 그래서 전자발찌 찬 전과자가 저에게 침 뱉고 따귀 때리고 흉기로 위협해도 웬만하면 참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영화에서 대사 그거.. 공감되더라. '참아라. 참아라. 참는 게 이기는 거야'. 이 대사 맞아요 공감했다. 전자발찌 찬 사람들이 인권위 통해서 진정 접수하면 저만 골치 아파져서 깍듯이 존대하고 도발해도 참아야 하고 엄청 힘들다. 그래도 법무부에선 교정직 처우 개선에 엄청 힘써주시고 터치도 별로 안 하는데 인권위 때문에 하루하루가 죽을 맛"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신작 '무도실무관' 스틸컷. /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신작 '무도실무관' 스틸컷. / 넷플릭스 제공

그러면서 "작년에 아동 성범죄자가 제 귀에 대고 귓속말로 초등학생이 가장 좋다고 하는 말 듣고 죽도록 팼는데 저희 부서 서기관님이 끝까지 인권위 조사관이랑 싸워주시고 도와주셔서 감봉 3개월로 겨우 끝나긴 했다"는 자신의 경험담을 덧붙이기도 했다.

A 씨는 "피 같은 세금 받는 저로서는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직무수행 하고 있다. 큰 거 바라지 않는다. 정당방위만큼은 인정해 주시기를.... 아 또 눈물 난다. 그만 써야겠다. 우울증 때문에 병원 다니고 있는데 이 영화에서 그래도 시원시원하게 시나리오 써 주셔서 오늘만큼은 두발 뻗고 웃으면서 잘 수 있을 거 같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소방관, 경찰관 분들도 훌륭하시지만 우리 교정직 공무원들도 기억해 달라. 교정직 공무원 자살하는 사람 많다. 저는 혼자 남을 우리 엄마 불쌍해서 혀 깨물면서 참고 버틴다. 영화 감상평에 주저리주저리 긴 글 남겨 죄송하다. 그럼에도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전자발찌 찬 전과자들이 시민들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범죄자 인권 보호를 멈춰주세요 견디기가 너무 버겁다. 더 이상 이젠..."이라며 글을 매듭지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