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면 누구나 겪는 고충이 있다. 아픈 아이가 약을 먹지 않는 것이다. 빨리 낫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도 모른 채 먹기 싫다며 뱉고 쓰다며 토하는 아이를 보고 있자면 마음이 답답해진다. 그런 부모들을 위해 아이에게 약을 좀 더 수월하게 먹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19일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소아는 저항력이 약해서 쉽게 병에 걸리지만 약의 쓴 맛 때문에 삼키기를 거부하거나 억지로 먹여도 도로 토해 내는 경우가 많다.
그 뿐만 아니라 콩팥의 약물대사 능력이 낮아서 적은 양의 약물로도 쉽게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아이에게 적정량의 약을 수월하게 먹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대한약사회는 아이에게 약을 먹이는 요령으로 설탕 등을 넣어서 달게 만드는 방법을 제시했다. 설탕을 타도 약효는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먹는 시럽 등에는 애초부터 설탕이 50% 정도 들어있다.
설탕뿐만 아니라 초콜릿 시럽, 설탕 시럽, 콜라 등 아이들이 잘 먹는 것은 무엇이든 괜찮다. 아이가 좋아하는 잼에 가루약을 개어 먹이는 방법도 있다.
다만 대한약사회는 우유와 약을 섞어서 먹이는 방법은 권장하지 않았다. 아주 어린 나이까지라면 괜찮지만, 맛을 구분할 줄 아는 아이에게 약을 탄 우유를 먹이면 나중엔 우유 자체를 거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이가 약을 토할 경우에는 즉시 다시 먹여야 한다. 토한 직후에는 뇌의 구토중추가 피로해져 구토 능력이 상실되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다시 회복돼 약을 또 토하기 때문이다.
가루약은 물 위에 뜨지 않게 완전히 개어 먹여야 한다. 가루가 물 위에 뜰 경우 먹는 과정에서 폐로 들어가 기침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약을 먹는 것은 괴롭다고 인식한 아이는 가루약을 거부하게 된다.
감기에 먹는 시럽제의 경우, 증상에 따라 다른 약을 섞어 먹일 때가 있다. 이때는 먹이기 전에 흔들어서 약이 충분하게 섞이도록 해야 하는데 지나치게 흔들면 거품이 일어 정확한 양을 재기가 어렵다. 따라서 적당히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먹기 힘들어하는 정제나 캡슐제 등 알약은 입안이나 목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물을 미리 머금게 한 뒤 약을 먹이고, 삼키고 나서도 물을 많이 먹이는 것이 좋다.
다만 3세 이하의 어린이는 본인이 삼킬 수 있다 하더라도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대한약사회는 "소아의 경우에는 부모가 병에 대한 지식과 올바른 약의 복용법을 알아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