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발생한 환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그의 입장이 공개됐다.
양 원장은 19일자 한겨레 인터넷판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며 병원장으로서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양재웅이 원장으로 있는 병원에서 30대 여성 환자 A씨가 다이어트 약물 중독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의 유족은 병원이 A씨를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하며 병원 관계자들을 유기치사 및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또한 사건 발생 후 병원의 과잉 치료와 고용량 진정제 투여 등이 문제가 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대해 양 원장은 "치료를 위해 입원했던 환자가 사망해 너무 안타깝고 죄송스럽다"며 "병원장으로서 시스템적 문제와 환자 상태를 놓친 부분을 반성하고 있으며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검토와 점검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의료진이 의도적으로 환자를 방치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양 원장은 환자 사망 당일 주치의와 병동 간호사 및 원무과장이 A씨의 유족을 만나 사과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족에게 직접 사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당일 저녁 유족이 병원에 찾아와 언론에 사건을 알리겠다는 등의 발언을 하며 병원 직원들이 위협을 느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병원장으로서 사과를 드리고 싶었지만 상황이 조심스러웠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해당 사건의 본질적 문제로 다이어트 약 펜터민 중독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그는 "격리와 강박은 자·타해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으며 사망 사건의 원인이 격리·강박 조치 때문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또한 "환자가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기 때문에 격리 조치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하며 격리와 강박 조치의 부작용을 인정하나 펜터민 중독이 더욱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양 원장은 "병원장으로서 환자의 사망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