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신생아를 돌볼 전공의가 전국에 단 7명만 남았다.
지난 18일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신생아 집중치료센터(NICU) 전공의 수는 단 7명만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51개 의료기관 중 전공의가 있는 곳은 5곳에 불과하다. 제주대병원 1명, 순천향대천안병원 2명, 부산성모병원 1명, 대구파티마병원 2명, 한림대성심병원 1명 등이다.
이전에도 신생아 집중치료센터의 전공의 수는 낮아지는 출생률과 소아청소년과 기피 현상 등으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었다.
2019년 122명이었던 전공의 수는 해마다 줄어 2020년 111명, 2021년 95명, 2022년 88명, 2023년 49명으로 급감했다. 올해는 의료대란 여파로 7명까지 줄었다.
이 때문에 일부 병원은 전공의 등 의료진 부족을 이유로 병상을 축소 운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저출생 현상도 매년 심화하고 있다.
출생아 수는 2019년 30만 2676명에서 지난해 23만 28명으로 24% 줄었다. 반면, 3kg 미만 저체중출생아나 재태주수 37주 미만의 조산아, 다태아 출생은 늘고 있다.
특히 출생아 수 대비 저체중출생아 등의 비율은 2019년 19.2%에서 2022년 23.3%, 2023년에도 22.9%에 달했다.
박 의원은 “윤 정부가 초래한 의료대란의 여파가 신생아까지 미치고 있다”라며 “갓 태어난 아이들은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생사의 갈림길을 오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출생으로 한 명의 탄생이 소중한 상황에서 의료진 부족으로 신생아 환자가 방치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월 말부터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일부 전공의들이 병원을 사직하는 등 의료 공백 사태로 인해 전국 응급실엔 비상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