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가 한국산 김치보다 무려 6배나 저렴해서 현재 벌어지는 일

2024-09-19 08:25

김치마저... 중국 때문에 고전하는 한국

김치 / 픽사베이
김치 / 픽사베이

한국 수출업체들이 중국 경쟁업체들의 과잉생산과 국내 수요 둔화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철강, 석유화학, 섬유,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에서 중국의 저가 제품이 넘쳐나면서 한국 기업들이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심지어 한국의 대표적 전통 음식인 김치마저 중국산 저가 김치와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동안 한국의 김치 수입량은 수출량을 초과했다. 수입 김치는 대부분 중국산이었다. 중국산 김치는 한국산보다 가격이 6배 저렴하다.

한국은 미국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의 차세대 에너지 기술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글로벌 구매자들이 한국의 반도체와 전기차 산업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의 수출액은 지난해 10월 이후 매달 증가했다.

그러나 무역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출 증대가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 증가에 집중돼 있으며, 다른 산업에서는 저가 중국 제품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한국 철강업체들은 국내 건설 부문 둔화와 중국산 저가 철강의 이중 타격을 받았다. 현대제철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8.9% 감소했으며, 포스코 철강 부문은 50.3%, 동국제강은 23% 하락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중국산 철강의 가격은 톤당 평균 863달러로 한국산(2570달러)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석유화학 업계도 마찬가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요 한국 석유화학 기업들은 손실이 커지면서 생산 중단, 합작 투자 철수, 확장 계획 보류 등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도원빈 한국무역협회(KITA)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과 유럽을 대신해 동남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으로 수출을 돌리고 있어 한국 기업들이 해당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3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중국의 수출 가격은 매달 하락해 총 10.2% 감소한 반면, 한국의 수출 가격은 같은 기간 동안 0.1%만 하락했다.

한국 기업들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차별화를 위한 품질 향상에 힘쓰고 있지만, 한국상공회의소(KCCI)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많은 제조업체가 기술적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기업의 26.2%만이 지난 5년간 중국 경쟁업체들에 비해 기술적 우위를 유지했다고 답했으며, 73.3%는 현재 기술적 동등성이나 우위를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5년 내 중국에 추월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한국 기업들은 중국 기업을 상대로 덤핑 방지 및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